저축은행들 예대마진 은행의 4배..."과도한 금리장사"
저축은행들 예대마진 은행의 4배..."과도한 금리장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01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민국 의원, 저축은행 예대금리·수익 공개
은행은 1.9%p인데...저축은행 평균은 7.8%p나 돼
"금감원, 금리 운용 실태 조사하고 문제 시 처벌해야"
2018년~2021년 7월까지 국내 저축은행별 예대금리차 수익 현황(단위:억원)(위), 2018년~2021년 7월까지 국내 저축은행별 예대금리차 현황(단위:%,%p) 일부. (자료=강민국 의원실)
2018년~2021년 7월까지 국내 저축은행별 예대금리차 수익 현황(단위:억원)(위), 2018년~2021년 7월까지 국내 저축은행별 예대금리차 현황(단위:%,%p) 일부. (자료=강민국 의원실·각사 로고)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계속되는 정부의 대출 금리 인상 등 규제 강화로 인해 서민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와 예금 등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제1금융권 은행 대비 4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3년간 벌어들인 예대마진 수익 역시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 문을 못 넘는 중․저신용자 등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금리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평균 예대마진 7.8%p...웰컴저축은행 16.1%p 가장 높아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 자료에 따르면 2018~2020년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7.8%p로 동일 기간 국내 은행(1금융권) 1.9%p 4배 이상이다. 

지난 3년간 저축은행별 평균 예대금리 차는 ▲웰컴저축은행이 16.1%p로 가장 높았고 ▲OK저축은행 13.8%p ▲스마트저축은행 12.5%p ▲머스트 삼일 저축은행 12.1%p ▲유진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각 11.2%p 순이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저축은행인 민국 저축은행은 3.6%p였다. 

특히, 올해 7월 말 기준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11.3%p)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연도별로 보면 2018년 7.9%p→2019년 7.9%p→2020년 7.8%p로 소폭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중은행에 비해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큰 예대금리 격차를 통해 저축은행들은 지난 3년간 막대한 예대마진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은 "문제는 이러한 큰 예대금리차로 지난 3년간 국내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이 무려 13조695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3년간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예대금리차 수익은 2018년 4조1811억원→2019년 4조4829억원→2020년 5조31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 3조3809억원을 기록해 예대마진 수익이 작년보다도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이처럼 국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사유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이자 이익은 가계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 등으로 증가(2018년 4.2조원→2020년 5.0조원)하였다"고 답변했다. 

■ 4개 사업자 2년만에 수익 38~67% 불려..."금감원 조사 필요"  

특히 저축은행 예대마진 수익 증가세는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상위권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2018년 5979억원에서 작년 8301억원으로 38.8% 불었고, 올해 1~7월까지는 53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7개월간 월 평균 수익은 757.2억원으로 작년 월 평균(691.8억원) 대비 9.5% 또 다시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4898억원에서 7948억원으로 62.2% 급증했다. 여기에 SBI저축은행은 올해 1~7월 52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월 평균 수익은 751.7억원으로 작년 매월(662.3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2018년 3119억원에서 작년 3522억원으로 12.9% 늘었다. 여기에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7월까지 245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월 평균으로는 작년 293억원에서 올해 7월까지 351억원으로 19.7% 늘었다.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예대마진 수익이 페퍼저축은행(67%), 한국투자저축은행(51.9%), 유진저축은행(5.4%), 애큐온저축은행(10.6%) 등 일제히 증가했다. 

강민국 의원은 "작년말 국내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가계 대출 규모만도 1조6915억원에 달하는 등 국민은 힘들어하는데,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의 4배에다 13.7조원이라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결국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 문을 못 넘는 중·저신용자 등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금리장사를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들의 과도한 예대금리차에 대해 조사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 미준수 등 금리 인상 근거에 문제가 있을 시에는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며, 저축은행의 금리운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금리 인하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