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항공 기내식카페 내년까지 연장…LCC '이색 마케팅' 확산
[단독] 제주항공 기내식카페 내년까지 연장…LCC '이색 마케팅' 확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2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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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행맛' 내년 1월까지 연장 운영
국내 LCC 업계 이색 마케팅 한창
日 대형항공사들, 지역 상생 마케팅 '눈길'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제주항공이 기내식 카페의 운영 기한을 연장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이색 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밀키트·가정간편식·지역 특산물 출시와 카페 협업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코로나19로 적자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옆 나라인 일본에서도 관찰됐는데, 지역 사회 상생을 목표로 하는 점이 눈에 띈다.

■ 제주항공 '여행맛' 2달 더 운영…"호응 이끌어"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기내식 카페 '여행맛' 3호점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당초 이달 11월까지 운영하려던 계획에서 2개월가량 연장됐다. 지난 8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운영하면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결과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AK&홍대에 여행맛 1호점을 내고 이색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8월 AK플라자 분당점 1층에 2호점을 연 데 이어 같은 달 12일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3호점을 냈다.

여행맛은 불고기덮밥, 흑돼지덮밥, 파쌈불백, 승무원 기내식 등 기내식 인기 메뉴 4종과 함께 커피 등 각종 음료를 승무원들이 직접 제공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 굿즈, 타로카드, 풍선 서비스 등 특화서비스 체험 이벤트도 곁들였다. 코로나19에 발목이 묶인 '항덕'(항공 덕후)들과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특히 3호점에서는 기존 서비스에 더해 제주항공의 어린이 대상 항공안전 체험 프로그램 ‘항공안전 체험교실’과 ‘객실 승무원 직업 체험’, '유니폼 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하루에 기내식 80~100개가 나가는 수준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행맛에서 사용됐던 기내식 도시락 모형, 모형 비행기 등 소품 10여점은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에 전시 중이다.

■ 에어서울, ‘에어서울 커피빈 라운지’ 연다

제주항공 외에도 LCC업계에서는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는 사례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대표적이다.

에어서울은 이달 16일부터 '커피빈코리아'와 손잡고 ‘COFFEE&TRIP’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협업으로 기내 모습을 카페로 재현한 ‘에어서울 커피빈 라운지’가 열렸다. 이곳에는 실제 기내에서 사용되는 비행기 좌석을 그대로 옮겨놔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커피빈 광화문점의 일부를 에어서울 비행기 콘셉트로 단장하고 3종류의 기내식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실제 항공기 내에서 사용되는 트레이와 캐서롤, 커틀러리 세트 등을 그대로 활용해 판매·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월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돼지국밥을 소재로 한 밀키트를 출시했다. 밀키트는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등 2종류로 밀키트 업체 '푸드어셈블'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1월 기내식을 콘셉트로 한 가정간편식(HMR) 상품 ‘지니키친 더리얼’을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신메뉴를 선보이면서 현대백화점 내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 어렵기는 옆나라도 마찬가지…日 항공사 이색 마케팅 펼쳐

이 같은 이색 마케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항공사들도 열을 올리는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경우도 왕왕 나타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본 대형항공사(FSC)들은 드론 물류·특산품 유통 판매·가상 여행 앱·직업 체험·워케이션 등을 코로나19 타개책으로 삼았다.

먼저 전일본공수(ANA)는 드론 배송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지난 3월 나가사키현 히사카섬과 후쿠에섬 사이에서 의약품과 혈액 검체를 드론으로 10분 만에 배송하는 데 성공하면서 드라이브를 걸었다. ANA는 독일의 드론 제조업체 'Wingcopter GmbH'와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일본 도서산간 지역 등을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LCC업계와 비슷한 사례도 있다. 일본항공(JAL)은 케이오 백화점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홋카이도 지역의 신선 식품 등 지방자치단체 특산품을 항공기로 공수, 지난 9월 도쿄 케이오 백화점 신주쿠점에서 열린 '홋카이도 가을 물산전'에서 판매했다. JAL은 판매대 전시 상품의 선정부터 수송, 판매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한편, 객실 승무원을 판매 현장에 직접 투입하기도 했다. 코트라는 "인구 과소 지역 물자 부족 문제, 지자체 특산품 홍보 등을 통해 코로나19 속 기업과 지자체, 소비자가 상생하려는 모습은 향후 우리 항공업계의 신사업 발굴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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