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내년 22사번 가상인간 신입행원 정식 채용 나선다
농협은행, 내년 22사번 가상인간 신입행원 정식 채용 나선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25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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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회장·권준학 행장 합작 '디지털 드라이브'
AI행원 개발 위해 MZ세대 직원 입모양까지 구현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왼쪽),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농협금융)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왼쪽),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농협금융)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NH농협금융과 NH농협은행이 딥러닝 기술 기반으로 구현한 인공지능(AI) 은행원을 정식 채용하고 강력한 디지털 드라이브 걸기에 나선다. 디지털 시대에도 소외되는 지역과 계층이 없도록 현실세계와 디지털세계, MZ세대를 아울러 연결하고 소통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 단순한 일회성 행사 아냐...딥러닝 기술 기반 AI행원 육성 시작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이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가상행원(AI 은행원)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AI 은행원은 현재 농협은행에 근무 중인 20~30대 MZ세대 직원들의 얼굴을 합성한 가상의 은행원을 구현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AI 은행원 개발을 위해 MZ세대 직원들의 목소리에 맞춰 입모양도 자연스럽게 구현되도록 장시간의 학습을 시켰다. 

특히, 이번 AI 은행원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다. 이에 따라 현재는 AI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디지털 휴먼의 프로토타입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반 행원처럼 직무를 부여 받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리를 받게 된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AI 은행원을 디지털 전환의 디딤돌로 삼아 임직원들이 스스로 참여하며 혁신하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여기에 AI 관련 법체계와 실제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 과제를 축적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농협은행의 이번 새로운 시도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 수장이 디지털 전략통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농협은행은 디지털 혁신 의지와 변화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러한 농협금융의 새로운 시도는 손병환 회장과 권준학 은행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MZ세대 고객과의 디지털 소통 위한 새로운 시도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행원, 내년 1월부터 22사번 입사동기와 3개월 연수도 받아 

농협은행 가상인간 신입행원. (사진=농협금융)
농협은행 가상인간 신입행원. (사진=농협금융)

이에 따라 AI 은행원은 내년 1월부터 22사번(2022년) 입사동기들과 함께 약 3개월간의 연수와 수습 과정을 거치고 임용장도 교부 받을 예정이다. 또한 신규직원 채용 일정에 맞춰 인사발령을 받고 정식 사원처럼 사번도 부여 받는다.

AI 은행원은 첫 업무 시작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사내 홍보모델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이어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설명서를 읽어주는 등 수행 업무영역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가상행원이 입사 후 사회생활을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도 스토리로 만들어 SNS 계정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평소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은행의 문화와 은행원의 고충을 MZ세대의 관점에서 스토리로 풀어내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목표다.

콘텐츠는 전국 농협 임직원들이 겪을 일화를 바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소재로 해 감동과 재미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백령도부터 울릉도까지 전국 방방곡곡 고객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농협만의 특색이자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도래할 디지털 시대에도 소외되는 지역과 계층이 없도록 현실세계와 디지털세계, MZ세대를 아울러 연결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협동조합 금융기관인 농협에 주어진 과제라 생각한다. AI행원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번 가상행원에 대한 고객 반응을 그룹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고, 생명·손해보험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AI 직원 채용 제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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