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인덱스 라인업 확대...뚝심의 '빅히트' 노린다
NH證 인덱스 라인업 확대...뚝심의 '빅히트' 노린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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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인하우스 리서치 기반 지수 사업 매진
핀테크/인컴(소득) 투자/메가트렌드 테마 개발중
iSelect 인지도 확산 원년 맞아 차기작 기대감 솔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NH투자증권이 인덱스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수 사업은 국내외 시장을 통틀어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현재는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사업 모델 구축을 완료하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 iSelect 지수, 국내 ETF시장 안착...글로벌 블록체인 지수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현재 국내 유일한 인하우스 리서치 기반의 지수 사업자(index provider) 사업 모델을 구축·영위 중이다. 국내 대부분 증권사가 인하우스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지만, 인덱스 사업을 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현재까지 NH투자증권은 국내형 9개, 해외·혼합형 3개 등 총 12개 지수의 개발을 마쳤고 이 중 3개 지수는 상품화까지 성공했다. 뚝심있게 불모지를 개척하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수 존재감은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로 본격화됐다. 이 ETF는 올해 6월 상장한 KBSTAR 비메모리 반도체 ETF에 이어 양사가 협업한 두번째 상품이다. KB자산운용 ETF 브랜드인 KBSTAR 옆에 나란히 NH투자증권 인덱스 명칭인 iSelect가 붙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NH투자증권이 지수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2019~2020년 금융위원회의 민간 지수 사업자 규제 완화였다. 금융위가 파생상품·혁신금융 정책을 연달아 개선하면서 증권사의 자체 지수 개발이 가능해졌다. 한국거래소의 시행세칙 일부 개정으로 증권사의 지수 산출 여건도 공고해졌다.  

지수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린 건 작년 6월부터다. iSelect라는 지수 브랜드를 만들고 라인업을 늘려가던 중에 TFT 임시 운영 종료와 동시에 현 인덱스 개발팀이 리서치본부 산하로 정식 승격 발령났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인덱스 개발·산출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NH투자증권 인덱스 개발팀은 인덱스개발자문위원회의 감독 아래 지수 개발 시 종목 스코어링과 액티브 ETF 분석, 상품 기획·개발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오태동 리서치본부장 겸 위원장이 총괄을 맡는다. 17명의 소속 애널리스트는 위원으로 참여한다. 

현재는 핀테크/인컴 투자/메가트렌드 테마 등 3개 시리즈를 골격으로 개발 지수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iSelect 핀테크 시리즈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 ▲인컴(소득)형 투자는 미국주식 등에 기반한 글로벌 분기 배당 ▲메가트렌드 테마는 밀레니얼/실버산업의 인구경제 등이 주요 후보군 중 하나다. 

앞서 KB자산운용과의 협업 ETF와 같이 iSelect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인덱스 연계 상품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4차산업 메가트렌드 테마, 싱가포르/호주/영국 고배당 리츠,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우수기업 성과 등 다양한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지수 개발을 진행 중이다. 

■ 사이즈 커지면 '땅 짚고 헤엄치기'...NH 최대 강점은 리서치와 전문성  

NH투자증권의 인덱스 개발팀은 현재 상장지수상품(ETP, ETF·ETN)의 추종 인덱스 개발과 공/사모펀드 대상 비즈니스 모델 개발, 패시브 투자자문 서비스 등을 수행하고 있다. 올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편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세계 ETF 순자산은 올 들어 1경원을 넘어섰다. 국내 ETF 시장도 지난달 64조원을 넘어 전년 말 대비 23%(약 12조원) 성장했다. 선택폭도 넓어졌다. 종전까지는 코스피200, 레버리지, 인버스 등에 투자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특정 테마나 트렌드, 배당/리츠 등 인컴을 따르는 ETF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수 사업자는 ETF 운용사들의 지수 사용에 따른 대가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챙긴다. 상품이 흥행에 성공하고 브랜드 파워가 생기면 알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후발주자에게는 문턱이 높다고 여겨진다. 국내외 인덱스 시장 모두 선점효과가 강해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 사업자는 사이즈만 커지면 '땅 짚고 헤엄치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엔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 많아 쉽지 않다"며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도, 대중성과 같은 요소에서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이 진입장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TF 시장을 예로 들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시장 니즈에 맞는 지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사업자가 있는지가, 지수 사업자 입장에선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잘 되서 이름을 알리는 게 관건"이라며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다양한 테마/트렌드 관련 지수에 대한 니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지수 사업자 중 1곳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5억1710만달러(약 6150억원)였다. 이 중 MSCI 지수 영업이익이 3억2160만달러(약 3825억원)로 25.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4.2%에 달했다. 

국내 인덱스 시장은 한국거래소가 5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에프앤가이드와 해외기관 등 소수 사업자들이 각각 나눠 갖고 있다. 지수 사업자로서 NH투자증권의 강점은 한국거래소나 에프앤가이드와 달리 지수 전반에 실리는 리서치 기능과 인적 자원의 전문성이 꼽힌다.  

KB자산운용도 NH투자증권과 인덱스 연계 상품 출시 배경으로 리서치의 장점을 지목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인덱스 개발팀은 업계 최대 리서치 커버리지에 기반해 지수 라인업 확대는 물론, 지수 방법론 제작, 종목 편/출입 및 애널리스트 세미나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서도 사업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출시 상품들의 성공적 상장 이후 라인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운용사 연계로 다양한 테마형 지수를 개발해 시장 니즈와 트렌드에 맞는 인덱스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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