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내년 10대 트렌드 전망..."가상자산 성장(grows up)"
이코노미스트, 내년 10대 트렌드 전망..."가상자산 성장(grows up)"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18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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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대한 새로운 반격'도 화두로 지목
내년은 팬데믹 이후 새로운 현실적응이 관건
(자료=이코노미스트 취합)
(자료=이코노미스트 취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내년 지켜봐야 할 10개 트렌드 중 하나로 '암호화폐(가상자산)의 성장(Crypto grows up)'을 꼽았다. 

올해의 'a bright spot(불행 중 다행인 부분)'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의 급속한 개발'을 지목하고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수십년의 노력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가오는 해는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현실 적응이 관건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 크립토 군단-테크 기업-중앙은행, 본격 3자 대결 예상 

지난 8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내년 주목해야 할 10개 트렌드(Ten trends to watch in the coming year) 중 6번째 트렌드로 '가상자산은 성장한다(Crypto grows up)'가 제시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역시 규제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차츰 제도권으로 길들여지고 있고, 또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를 출시하려고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결과, 내년부터는 ▲암호화폐, 블록체인, 디파이로 압축되는 세력 ▲기존 전통적인 테크 기업들 ▲중앙은행 간 3자 대결이 심화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이와 함께, 5번째 트렌드로 '빅테크에 대한 새로운 반격(The new techlash)'를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은 수 년 동안 거대 기술 기업들을 통제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그들의 성장이나 이익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진단에서다. 

또 이 와중에 중국은 자국 빅테크 기업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며 빅테크 규제에 앞장서고 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게임이나 온라인 쇼핑과 같은 분야 대신 국가 간 경쟁에서 이점을 점할 수 있는 '딥테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것이 중국의 혁신을 촉진시킬지 아니면 산업의 역동성을 억누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코노미스트가 물음표를 남겼다. 

이코노미스트는 올 한해 불행 중 다행으로 백신의 급속한 개발을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위에서 언급된 5번째와 6번째를 제외한 8개의 트렌드.  

1. 민주주의 대 독재(Democracy vs autocracy)

내년 미국의 중간 선거와 중국 공산당 대회는 미중 양국 정치 체제의 대결 구도를 극명하게 드러낼 것입니다. 어느 체제가 안정성, 성장, 혁신에 보다 적합할까요?

이 같은 경쟁은 무역, 기술 규제, 백신 접종, 우주 경쟁 등 전 분야에 걸쳐 펼쳐질 전망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치 아래 자유주의 세력을 규합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분열되고 고장난 미국의 시스템은 민주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보여주기에 그다지 훌륭한 광고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전염병에서 풍토병으로(Pandemic to endemic)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선된 항체 치료법, 더 다양한 백신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선진국 국민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 이상 치명적 위협은 아닙니다. 개도국에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가 되겠지만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코로나19는 부자가 아닌 가난한 이들만 고통 받는 수많은 풍토병 중 하나로 남게 될 것입니다.

3. 인플레이션 우려(Inflation worries)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수요 급등으로 물가가 치솟았습니다.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입장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노동력 부족과 값비싼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특히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4. 일의 미래(The future of work)

미래에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반화되고, 재택 근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재택 근무를 며칠 할지, 무슨 요일에 할지, 공정한지 여부 등 아직 의견의 합치를 이루지 못한 부분들도 많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사무실 복귀를 원치 않는 경향이 강하고, 이로 인해 승진에서 제외될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도 세금 문제와 재택근무자에 대한 모니터링 등도 논쟁거리로 부상했습니다.

7. 기후 위기(Climate crunch)

산불, 폭염, 홍수 등 기후 재난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당국자들의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시급성이 부족합니다. 더구나 탈탄소화는 서구와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지만, 양 진영 간 지정학적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하버드대 연구팀의 'solar geoengineering' 연구가 새로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2022년 성층권에 풍선을 띄워 미세입자를 방출, 태양빛을 가리는 실험을 계획 중입니다. 만약 지구의 이산화탄소 배출 속도가 지금대로라고 가정할 경우, solar geoengineering 기술은 세계가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기까지 시간을 좀 더 벌어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8. 여행 문제(Travel trouble)

경제가 재개되면서 여행도 늘어나고 있지만 호주, 뉴질랜드와 같이 '코로나 제로' 전략으로 강력한 억제책을 펼쳐 온 국가들은 코로나가 풍토병이 되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한편, 코로나 이후로도 출장의 절반 가까이는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설문 조사 결과, 기업들의 출장 예산의 20~40%가 삭감됐고, 다수의 회의 및 컨퍼런스가 코로나 이후로도 여전히 화상 또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될 것으로 보입니다.

9. 우주를 향한 경주(Space races)

내년 달 탐사선 발사를 계획 중인 국가로는 인도, 일본, 러시아, 한국 등이 있습니다. 미국 NASA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작전의 일환으로 18명의 우주 비행사들을 달로 보낼 계획입니다.

중국의 우주 정거장 '텐궁'도 2022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무중력 영화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NASA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들리는 실제 임무에서 우주 탐사선을 소행성에 충돌시킬 것입니다.

10. 정치적 축구(Political footballs)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은 스포츠가 어떻게 세계를 화합시킬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또 다른 정치적 축구싸움을 낳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의 보이콧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두 개최국을 향한 시위가 예상됩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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