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기만 하면 옛말…게임업계, 이용자 '돈 버는' 게임 사활
즐기기만 하면 옛말…게임업계, 이용자 '돈 버는' 게임 사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1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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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NFT 투자 눈에 띄게 늘어
위메이드 "내년 말 위믹스 도입한 게임 100개 만든다"
엔씨 NFT 게임 개발 소식에 상한가도
판교 테크노밸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판교 테크노밸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 시장 진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회사별로 거래소 설립을 발표하는 한편 게임에 이를 접목해 단순히 즐기는 것 이상의 게임, P2E(Play to Earn)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 컴투스, 한달 새 5개 업체 투자…게임빌은 자체 플랫폼 구축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과 이를 활용한 NFT에 가장 활발한 투자를 보이는 회사는 컴투스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달과 이달까지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 디지털’, ‘더 샌드박스’, ‘업랜드’, '미씨컬 게임즈' 등 총 5개의 관련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애니모카 브랜즈'의 자회사인 '더 샌드박스' 투자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2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관심을 받았다. 더 샌드박스는 ‘스눕독’, ‘워킹데드’, ‘스머프’, ‘아타리’, ‘크립토키티’ 등 전 세계 165개 이상의 유명 브랜드와 IP(지식재산권) 파트너십을 맺고, 이용자가 직접 플랫폼 내에서 가상 재화인 샌드(SAND)를 통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달 초 기준 누적 거래액만 1억4400만달러(약 16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흥미로운 업체는 '업랜드'다. 업랜드는 글로벌 부동산 메타버스로 실제지도 기반의 건물과 교통시설 등을 가상 현실에서 구입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거울 세계형' 메타버스 게임이다. 부동산이 '만사'로 여겨지는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 될 경우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래 가능 지역이 미국 내 일부 도시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 세계로 맵이 확장될 경우 성장세가 높다는 것이 컴투스의 판단이다. 컴투스는 "영향력 있는 게임·콘텐츠 IP에 NFT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 경험과 가상 경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컴투스 밸류체인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투스홀딩스'로 사명 변경을 앞둔 컴투스의 모회사 '게임빌' 역시 NFT 역량을 확보하고 나셨다. 지난 9월 29일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다. 게임빌플러스는 약 539억원을 추가로 투자, 코인원의 구주 21.96%(15만1218주)를 인수했다. 이로써 게임빌은 코인원의 지분 38.43%(26만4665주)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게임빌은 이후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년 상반기 NFT 거래소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게임빌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C2X’로 불리는 자체 토큰도 발행하고 이를 블록체임 게임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위메이드, '미르4' 100개 내놓는다…카겜은 거래소 예고

위메이드는 일찌감치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한 회사로 유명하다. 위메이드가 올해 8월 26일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한 '미르4'에는 블록체인 기술인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가 적용됐다. 이용자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캐릭터와 흑철 등 게임 내 중요 재화를 가상자산화해 거래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르4를 시발점으로 내년 말까지 '위믹스 토큰'을 기축 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100개를 서비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지난 15일 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조이시티'와 블록체인 사업, 게임 개발·출시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건쉽배틀:토탈워페어’ 등 조이시티의 게임을 위믹스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11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NFT를 결합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는 내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준비 중으로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발표 직후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9.92% 오른 78만60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NFT 거래소 설립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CEO 주주서한-카카오게임즈의 현재와 미래'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드러냈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게임즈는 'Beyond Korea', 'Beyond game'을 지향하는, 시즌2로의 변화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거래소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골프 티타임 예약권,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향후 거래 대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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