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금융자산가, 증시활황에 재산 증가폭 역대 최대
10억 이상 금융자산가, 증시활황에 재산 증가폭 역대 최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1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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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10억원 이상 보유자 전년 대비 21.6% 증가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 59%...부동산비중 지속 상승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작년 39만명을 넘었으며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이들의 금융자산이 역대 최고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부자들은 총자산 중 금융투자를 늘렸음에도 총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하락한 반면, 부동산자산 비중은 주택가격 급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 부자, 전년 대비 10.9% 증가한 39.3만명...금융투자 더 늘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14일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를 작년 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6억6000만원에 이른다. 

부자(富者)의 사전적 정의는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의미한다. 작년 금융자산 10~100억원 미만의 '자산가'는 35만7000명으로 한국 부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100~300억원 미만 '고자산가' 7.2%(2만8000명),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 2%(7800명)로 뒤를 이었다.  

이들 부자의 금융자산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4280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1.6%(2618조원)로 추정됐다. 총계는 초고자산가(1204조원), 자산가(916조원), 고자산가(498조원), 1인당 평균 보유액은 초고자산가(1550억원), 고자산가(176.7억원), 자산가(25.7억원) 순이었다. 

한국 부자는 작년 한 해 금융자산 규모를 21.6% 늘린 것으로도 분석됐다. 이는 역대 최고 증가율로, 주식 활황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 부자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6%로 전년 대비 0.07%p 상승했다. 이 수치도 2017년 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올해 자산 운용은 금융자산 전반에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부자가 전년(17.5%) 대비 6.0%p 늘어난 반면, 금융자산 투자액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전년(8.8%)에서 6.3%p 감소한 2.5%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거주부동산(93.8%), 거주외부동산(90.0%), 기타자산(92%) 투자액은 대부분 유지했다.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 59%...집값 올라 부동산 비중 지속 상승 

올해 기준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9.0%, 금융자산 36.6%, 나머지는 회원권과 금/보석, 미술품 등의 기타자산으로 구성된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이는 일반 가구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자산이 78.2%, 금융자산이 17.1%를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 대비 2배에 근접한다. 하지만 올해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0%p 줄었고, 부동산자산은 전년 대비 2.4%p 커진 수치다. 

보고서는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고가 아파트를 위시한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2년 크게 늘었다"며 "일반 가구의 자산은 대부분 시가 수억원 내외 주택 한 채와 금융자산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부동산자산 비중이 부자에 비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자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진단도 나왔다. 총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50%를 초과하는 부자는 그룹별로 ▲총자산 30억원 미만 부자 32.9% ▲30~50억원 미만 83.9% ▲50억원 이상 75.5% 분포였다.

50억원 이상 자산가의 부동산 비중 중간값은 68.3%로, 30~50억원 미만과 30억원 미만의 64.5%, 42%보다 높았다. 특히 50억원 이상 부자의 올해 부동산자산 비중은 전년 대비 10%p 이상 급증했는데, 이는 자가 및 투자를 위해 보유한 주택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부자들은 총자산이 많을수록 주택과 상가 등 부동산 외 다양한 금융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경우가 일정 비율 존재하며, 포트폴리오도 토지/임야, 회원권, 채권, 예술품 등 다양성을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여전히 보유한 총자산규모가 클수록 거주주택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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