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까지 성큼…쌍용건설의 '소규모' 행보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까지 성큼…쌍용건설의 '소규모' 행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02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95억 규모 홍은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에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4조원 넘어
"규제 적고 사업 속도 빨라…시장 공략한다"
사진=쌍용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쌍용건설이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서울에서 사업을 따냈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아닌 중소 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에 공을 들이면서 올해 수주한 프로젝트만 5개다. 쌍용건설은 관련 시장 공략을 가속하면서 전문 건설사의 면모를 다지는 모습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올해 들어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노후 주택을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사업지의 면적이 1만3000㎡ 미만의 가로구역이라는 조건이 있어,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생략된다. 자연스레 사업 기간이 축소된다.

■ 전국에서 정비사업 수주 행진…수주잔고 4.3조

쌍용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일원 '홍은동 3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참석한 조합원 111명(전체 조합원 117명) 중 72%(80명)의 찬성표를 받았다. 공사비는 495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홍은동 355번지 일대에는 지하 2층~지상 19층, 3개 동, 총 187가구의 ‘더 플래티넘’ 아파트가 세워진다. 오는 2024년 2월 착공을 거쳐 2026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쌍용건설은 이와 함께 올해 4개 지역에서 6개의 리모델링·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주택명가'의 명성을 한층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수주한 프로젝트 규모는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 분야에서만 전국에서 약 4조3000억원, 약 2만6500가구다.

쌍용건설이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수주한 정비사업은 지난 3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수주한 '광명철산 한신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다. 이 프로젝트는 당시 광명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리모델링 단지로 공사비 4600억원 규모의 '광명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힌 사업이다. 쌍용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1086명 가운데 838명이 참석해 777명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 2000년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시켜 다양한 리모델링 신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지역 내 첫 수주도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이뤘다는 평가다.

■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도…"수도권·광역시 시장 공략"

쌍용건설은 이후 역대 리모델링사업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 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따냈다. 총 2064가구에 공사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국내 리모델링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쌍용건설은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나섰고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330명(조합원 전체 1631명) 중 96.7%인 1286명의 찬성표를 확보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단지는 3개층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24층, 14개 동이 지하 5층~27층, 14개 동으로 리모델링된다. 가구 수는 기존 2064가구에서 309가구가 늘어난 2373가구로 확대된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355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이어 쌍용건설은 같은 달 부산에 위치한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태광멘션을 지하 4층~지상 29층, 2개 동, 총 299가구의 ‘더 플래티넘’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800억원 규모다. 특히 쌍용건설은 사업지 인근에 6000여 가구의 쌍용건설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향후 브랜드타운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에도 쌍용건설은 6월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삼덕진주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512억 규모)', 9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제2공영아파트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686억 규모)' 등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주춤하면서 규제가 적고 사업 속도가 빠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 분야 진출 후 5개월여 만에 서울 사업수주라는 성과를 이뤄낸 만큼, 앞으로도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한 중소규모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