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레벨업 된 이익체력과 플랫폼의 군계일학
하나은행, 레벨업 된 이익체력과 플랫폼의 군계일학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0.2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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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
(자료=하나금융)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하나은행이 디지털 부문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군계일학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하나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판매된 펀드와 신용대출의 비대면 비중이 92%대에 달했다. 90%의 수치는 국내 시중은행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다. 디지털 채널로 손님을 맞는 비중은 일부 상품의 경우 인터넷뱅크에 육박하는 수준인 셈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1조94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3분기에는 코로나19 4차 대확산으로 경제 주체들의 자금 수요가 더 늘어난 상황에서 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 올해도 무난한 2조 클럽, 규모는 역대급 유력 

지난 25일 발표된 하나금융의 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3분기 6940억원을 포함해 1조9470억원의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7.7%(2926억원) 성장한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최근 4개년(2020년 2조101억원, 2019년 2조1565억원, 2018년 2조928억원, 2017년 2조1305억원)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급 실적이 유력시된다.  

3분기 누적 기준 총영업이익은 5조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790억원)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은 5520억원으로 0.86%(480억원) 줄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이자이익이 작년 3분기 대비 12.1%(4837억원) 증가한 4조4746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주도했다. 

대손비용 감소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일반관리비는 2조2158억원으로 같은 기간 6.1%(1288억원) 늘었지만, 충당금 등 전입액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7%(3956억원) 감소했다. 대손상각비도 569억원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회성 요인 중 아쉬운 부분은 3분기 중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매매평가익이 약세를 기록한 점이다. 지난 6월 1126.1원 하던 원/달러 환율이 9월 1184원 수준까지 큰 폭 상승한 영향으로 비화폐성 환산손실이 계상됐다. 다만 타 항목 이익 증가는 이 부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자료=하나금융)
(자료=하나금융)

■ 대출은 중기 중심 성장...가계대출 관리도 선방

3분기 하나은행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중심 대출자산을 늘리고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3분기에는 델타 변이 유행으로 국내에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 중기대출 자산 증가폭이 유독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 총액은 9월 말 기준 254조3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3분기 기업대출 증가폭은 전 분기 대비 2.8%(3조3720억원) 늘어 가계대출 1.7%(2조1850억원)를 웃돌았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2조7510억원), 소호(1조900억원)가 전 분기 대비 3.2%, 2.7% 늘었다.

가계대출은 주담대 96조2630억원를 포함한 담보대출이 110조141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신용대출은 21조7170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늘었다. 가계대출 총량은 전년 말 대비 4.8% 증가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해나가고 있다.   

자산건전성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에 힘입어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말 총여신은 전 분기 대비 2.6% 증가한 289조7040억원이다. 이 중 대손충당금은 1조1130억원으로 전 분기 1조1630억원 대비 4.3% 줄었다. 

또 고정이하여신(NPL)은 7811억원, 이에 따른 NPL비율은 0.27%로 전 분기 말 대비 0.03%p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42.5%로 전 분기 대비 1.9%p 상승했고,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1%p 하락한 0.19%(기업 0.26%, 가계 0.11%)로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달성했다.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하나금융)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하나금융)

■ 인뱅 부럽지 않은 펀드·신용대출 비대면 92%대

디지털 성과도 진일보했다. 3분기 하나은행 모바일 플랫폼 '하나원큐'을 통해 판매된 비대면 비중(좌수 기준)은 펀드가 92.9%, 신용대출이 92.2%로 대면 비중을 압도했다. 지난 상반기보다도 0.4%p, 4.41%p 각각 확대된 수치다. 

은행권에서 창구가 없는 인터넷은행과 달리 비대면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3분만에 모든 절차를 끝내는 상품으로 2019년 6월 처음 선보인 후 여전히 시중은행 최초의 '컵라면 대출' 명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하나원큐의 UI(유저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사용성을 제고한 바 있다.   

3분기 예금·적금의 비대면 비중이 58.1%, 대면 비중이 41.9%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비대면·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 중단한 상태다. 비대면 실적이 유독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관리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는 취지다.   

하나은행의 3분기 NIM(순이자마진)은 1.40%로 전 분기 대비 0.01%p, 이자수익률도 0.01%p 소폭 내렸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7%p 상승했다. 이자비용률은 전 분기와 동일한 0.80%, NIS(예대금리차)는 1.39%다. NIS는 전 분기 대비 0.01%p 하락 및 전년 동기 대비 0.09%p 개선됐다. 

수익성 개선세는 지난 8월 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됐고, 몇 차례 추가 인상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보다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성장 중심의 해외 영업과는 달리 국내 영업에서는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성장전략을 취하고 있기도 하고, 금융당국 규제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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