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바보 취급 당할까봐 겁낸다
남자들은 바보 취급 당할까봐 겁낸다
  • 북데일리
  • 승인 2006.06.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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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점점 더 여성스러워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마침내 틀에 박힌 역할을 벗어던지며 뛰쳐나오고 있다”는 마케팅 연구가들의 이론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여성역할을 연기한 이준기는 ‘예쁜 남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주가를 올렸고 남성들의 정장 실루엣 역시 몸에 가늘게 밀착되는 ‘S 라인’이 인기다. 정말 이 사회의 남성들은 여성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남자는 다 그래>(펀북스. 2006)의 저자 에릭 헤그만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일갈한다. 이도 성에 안차는지 “말도 안되는 소리! 모든 남자는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유아기의 자아(쾌감 원칙의 원초적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인격 상태 - 역자)를 늙어서까지도 아끼고 보호하는 존재!”라며 책상을 박차고 일어선다.

남성이 여성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여성과 사회가 문제라는 것. 에릭 헤그만은 남성은 강한 남성과 약한남성, 적극적인 남성과 소극적인 남성,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남자와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남자로 ‘간단히’ 나눈다.

“어쩌다 이런 남자를 만나 생고생인지!”라며 목청을 돋우는 여성들에게 이렇게 간단히 나뉘는 남성을 어찌 파악하지 못하고 밤마다 베게잎을 적시며 우느냐고 반문한다.

남성을 이해하고 잘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담은 <남자는 다 그래> 서문에서는 “남자 때문에 눈물을 쏟고 억장이 무너지는 사태를 겪는 여성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수는 없지만 적어도 남자에 대한 환상과 그릇된 희망만큼은 갖지 않게 해주겠다”고 선포한다.

이어 남자들이 ‘철저히’ 숨기고 싶어 하는 온갖 비밀들을 속사포처럼 쏟아 놓는다.

“남자들은 콘돔을 싫어한다”를 포함, “남자들은 3분에 한 번씩 섹스를 생각한다” “남자들은 애정 전선에 문제가 생기면 바람을 피운다” “남자들은 바보 취급 당할까봐 겁낸다” “남자들은 멋진 몸매를 원한다” “남자들은 병원에 안간다” “남자들은 자유를 갈망한다” “남자들은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다” 등의 발칙한(?) 소제목들을 큰 목소리로 외친다.

남자들은 결코 철이 들지 않는 존재이며 어른이 안 된다는 말도 덧붙인다. 기회만 있으면 놀려고 하기 때문에 그들에겐 사랑도, 명예도, 전쟁도 다 놀이다. 남자들은 지금 이 순간, 축구를, 섹스를, TV를 즐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뜻대로 안될 때가 많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의기소침해지고, 자기 연민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린다고 말한다.

에릭 헤그만은 이에 대한 ‘급처방’으로 여성들에게 ‘유아심리학’부터 공부하라는 조언을 전한다. 남성들의 심리를 알아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말이다.

발칙한(?) 글쓰기와 솔직담백한 귀엣말을 유쾌하게 풀어 놓는 저술가로 유명한 에릭 헤그만은 함부르크에서 파트너 관계, 데이트, 문화, 멀티미디어 등을 주안점으로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부르크의 온라인 중매소 엘리테에서 데이트 전문가로 이메일 상담 및 전화 상담을 하고 있으며, 휘트니스, 철인 3종 경기 트레이너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고, 오토바이와 만화, 친구들을 아끼는 멋진 싱글맨이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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