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위기감 느낀 엔씨…'리니지W' 과금 체계 90% 줄인다
이제야 위기감 느낀 엔씨…'리니지W' 과금 체계 90% 줄인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3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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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 2차 쇼케이스…과금 체계 공개
"변신·마법인형 외 BM 전혀 없다…획득 경로 확장"
아인하사드 축복·유료 액세서리 슬롯 삭제
이용자들 '반신반의'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 (사진=리니지W 쇼케이스 갈무리)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 (사진=리니지W 쇼케이스 갈무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과금 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을 선언했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실패로 말미암은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 '블소2' 참패 의식했나…과금 체계 대폭 축소

엔씨소프트는 30일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달 19일 진행한 첫 쇼케이스에 이은 2차 쇼케이스다.

엔씨는 이번 쇼케이스를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 확대를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이용자들의 주요 질문에 답변하고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가장 주목된 점은 과금 체계다. 엔씨는 지난달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의 참패를 의식한 듯 비즈니스모델(BM)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먼저 리니지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붓는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이 개편된다.

변신은 특수한 형태로 모습을 변형하고 그에 상응하는 스킬로 다채로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법인형은 소환하면 일정 시간 동안 캐릭터를 따라다니며 다양한 효과를 주는 보조 캐릭터다.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준다. 두 시스템 모두 리니지의 핵심으로 꼽힌다.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사냥이나 퀘스트 진행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획득 경로가 확장된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쇼케이스에서 "현재 변신, 마법인형을 제외한 다른 메인 BM은 전혀 기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패키지의 경우에도 변신, 마법인형, 일부 소모품에 (이용자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할인을 제공하는 정도로만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효과를 지닌 액세서리는 게임 내 보스 쟁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된다.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액세서리 슬롯은 사라진다.

이 그룹장은 "반지,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 BM이 나오는지 궁금해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목표를 가지게 만드는 영역으로 남겨놓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린저씨들이 성공했네"…"엔씨를 믿으세요?"

게임 내 피로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도 없어진다. 출시 시점뿐 아니라 서비스 종료 시기까지 유사하거나 준하는 어떠한 시스템도 도입하지 않겠다고 이 그룹장은 힘주어 말했다.

이 밖에도 이 그룹장은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등의 시스템도 리니지W가 서비스를 종료할 때까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제한됐던 개인 간 거래와 거래소 형태의 거래 모두를 동시에 지원한다. 이 그룹장은 개인 거래 수수료도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게 대폭 낮췄다고 짧게 언급했다.

엔씨는 이날 이용자들과의 소통 계획도 밝혔다. 리니지W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소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이미지=엔씨소프트

이날 쇼케이스 이후 리니지 이용자들의 의견은 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출시해봐야 알겠지만, 구미가 댕긴다",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줘서 고맙다", "엔씨를 믿으세요?", "주가 떨어져서 저러는 것", "사람들 몰리면 조금씩 과금 시스템 나올 것" 등의 평가가 나왔다. 특히 한 이용자는 올해 1월 있었던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을 언급하면서 "트럭 시위까지 한 린저씨들이 해냈다"고 썼다.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은 지난 1월 엔씨가 리니지M의 문양 시스템에 '기억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하나에 수 천만원 상당의 비용을 들여 문양을 완성한 이들의 공분을 사면서 초래된 사건이다. 린저씨로 불리는 골수 리니지 이용자들은 국회와 성남시에 있는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했다.

엔씨는 리니지W를 오는 11월 4일 자정 정식 출시한다. 국내를 시작으로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 중동 등 총 13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북미, 유럽, 남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리니지W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시작된다. 글로벌 이용자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서버와 캐릭터명을 선점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와 양대 마켓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사전 예약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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