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앤씨, '모듈러'로 청년주택까지 잡는다
코오롱이앤씨, '모듈러'로 청년주택까지 잡는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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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기술연구원 MOU…기술 확보·개발 속도
모듈러 건축 규제 완화·시장 확대에 사업 '가속'
사진=코오롱글로벌
사진=코오롱글로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모듈러 건축기술로 특수건축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코오롱이앤씨가 이번에는 '저탄소'와 '재난'에 집중하고 있다. ESG 경영과 함께 음압병동에 적용하면서 보여준 모듈러 공법을 재난 대비로 특화하는 등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건축물의 유닛을 제조한 다음, 현장으로 가져와 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일종의 조립식 주택인 셈이다. 레고형 건축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건축 부재의 70% 정도를 공장에서 제작한다.

■ 재난 대응형 모듈러·슈퍼콘크리트로 특수건축 점유율↑

14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특수건축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력 내용은 기술 사용 권리에 관한 협약이다.

이번에 코오롱이앤씨가 협력할 기술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슈퍼콘크리트(UHPC) 기술과 바이러스 재난 대응 비상용 모듈러 시스템 등이다.

먼저 코오롱이앤씨가 건설기술연구원과 개발에 나서는 기술은 '재난즉시대응형 SIM(Shelter+Infill+Mep)모듈러'다.

SIM 모듈러 기술은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바이러스 재난 대응 비상용 모듈러 시스템과 코오롱이앤씨의 사업 역량·시공 기술을 접목한 재난 상시 대응 기술이다.

코오롱이앤씨는 이를 향후 청년주택 등 공공인프라에 다방면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확보한 슈퍼콘크리트 기술은 압축 강도가 120~180메가파스칼(MPa)로 기존 콘크리트 보다 5~6배 높다. 제조와 시공 과정에서 가장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콘크리트·시멘트 모르타르 재료 사용량을 줄이고 부재 크기를 축소할 수 있어 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또 OSC(Off-site Construction) 건축 부재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코오롱이앤씨는 이 기술을 OSC 건축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구조부재와 내·외부재, 노후 공동주택 슬래브의 강성을 향상시켜 바닥 충격음 저감에 효과적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조현철 코오롱이앤씨 대표는 “국내 최고 연구기관인 건설연과 ‘저탄소’·‘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 건축기술 협업은 코오롱이앤씨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규제 완화 등에 기대감 확대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설립한 코오롱이앤씨를 통해 모듈러 건축기술을 새 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이 회사가 가장 먼저 모듈러 공법으로 세운 시설은 음압병동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대병원 문경 음압병동에 적층형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에서 시공까지 22일 만에 현장 시공을 완료했다.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에 인필형 모듈러 방식을 적용, 3층 규모로 48일 만에 준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같은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주거시설, 리모델링 분야 등 건설 전방위에 모듈러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중구 다동에 4층 규모 식음(F&B)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듈러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도 나타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이 같은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모듈러 주택으로 인정받은 건물에 건폐율·용적률·높이 제한 등을 완화하는 인센티브 제도와 주택 대상에 준주택(숙박시설)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까지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에만 모듈러 주택을 적용할 수 있었다.

한편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00여가구에 그쳤던 모듈러 주택 발주량이 올해 7월 기준 2000가구를 넘었다. 국내 시장 규모도 지난 2019년 8000억원에서 내년애는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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