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쩔쩔맨 펄어비스…'도깨비'가 견인할까
상반기 쩔쩔맨 펄어비스…'도깨비'가 견인할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13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타버스 요소 접목…높은 자유도에 주목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 감소에 반기 실적 '우하향'
도깨비 출시까지 버틸 재간은
이미지=펄어비스
이미지=펄어비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도깨비’(DokeV)'가 관심이다. '검은사막' 단일 지식재산권(IP) 리스크와 다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사에 단비를 내려줄지 주목된다.

■ 차기작 '도깨비'에 쏠린 관심…검은사막 잇나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달 차기작이자 기대작으로 꼽히는 도깨비의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을 독일 게임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공개 당일 펄어비스는 게임의 그래픽과 연출성, 캐릭터별 개성, 자유로운 이동 방식 등을 중심으로 영상을 구현해 선보였다.

이 게임은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한다.

회사 측은 실시간 기반 전투 시스템, 보스 몬스터와의 역동적인 전투 등 뛰어난 액션성과 높은 자유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자유도가 높기로 유명한 게임 'GTA'(Grand Theft Auto)를 닮아 '어린이판 GTA'로도 불렸다.

펄어비스는 도깨비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는 울릉도를 참고한 큰 섬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펄어비스는 도깨비에 '메타버스'의 요소도 접목한다고 밝혔다. 이모티콘이나 모션 등 커뮤니티 기능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을 맡은 남창기 게임 디저이너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높은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가 가장 큰 차별성"이라며 "개발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 출시 시기 미정…올해 실적 '안갯속'

펄어비스가 도깨비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검은사막' 단일 IP에서 오는 리스크를 탈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지난 2014년 12월 내놓은 게임이다. PC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4 등의 콘솔로 출시됐다. 펄어비스는 게임 플랫폼이 콘솔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감에 따라 '검은사막 모바일'을 2018년 출시했다. 2년간 개발자 50여명과 60억원이 투입됐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당해인 2018년 연결 기준 16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647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두 배를 뛰어넘는 성장이다. 매출액은 4048억원으로 2017년(1172억원)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검은사막이 회사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어,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2분기 기준 검은사막의 매출액은 693억원이다. 전체 매출액(874억원)의 80%에 달한다. 올해 18주년을 맞은 '이브 온라인' IP는 최근 5분기 연속 100억원대의 매출액에 머물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사진=펄어비스

도깨비는 부진한 실적을 견인할 요소로도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펄어비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정체됐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60억원 발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줄어든 885억원에 그쳤다.

이 밖에도 개발직군이 1분기 대비 162명 증가하면서 인건비가 45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1% 늘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는 51.8%다. 게임 산업 특성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신작에 대한 갈증은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만 도깨비의 출시까지 다소 시간이 있어, 현재와 같은 우하향 실적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도깨비를 2022년 출시할 목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크게 견인할 만한 요인은 없는 상황"이라며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차기작 출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