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금융지주 반기순익 11조·총자산 3000조 홈런
10대 금융지주 반기순익 11조·총자산 3000조 홈런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9.0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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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이 올해 상반기 11조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이 올해 상반기 11조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이 올해 상반기 11조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4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총자산은 대출 증가 등에 반년 새 141조원 늘면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돌파했다.

■ 비은행 쑥쑥...금투 날았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50.3%(3조8351억원) 늘어난 11조467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6월 말 현재 총 277개사로 지난해 말보다 13개 늘었다. 신한지주의 신한생명보험 베트남 현지법인, 한투지주의 KIS America, KB지주의 PT KB Data Systems Indonesia 등 18개사가 편입되고 5개사가 정리됐다. 

금융지주회사 10곳 중 8곳은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투와 메리츠는 증권사 등 비은행이 주력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은행들의 이익이 증가했는데도 금융투자 부문 등 비은행 실적이 강화되면서 은행 의존도가 낮아진 점이 두드러진다. 

권역별로 보면 자회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등이 속한 금융투자 순이익이 1조6697억원(132.2%)으로 가장 크게 늘면서 증가폭이 은행의 1조4491억원(26.5%)을 앞질렀다. 보험과 카드, 캐피탈 등 여전사도 4102억원(55.0%), 6715억원(52.9%)씩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익 기여도 비중도 변화가 나타났다. 은행이 52.1%로 이익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9.4%p 하락한 수치다. 반면 금융투자 부문은 같은 기간 이익 비중이 22.1%로 7.9%p 상승했다. 보험과 여전사는 각각 8.7%, 14.6%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지주회사 순이익 증가 배경에는 은행 부문의 경우 이자이익 확대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사모펀드 보상 관련 비용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금융투자 부문은 증시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 총자산 3000조 시대 개막  

상반기 금융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308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1조원(4.8%) 증가했다. 은행 부문은 대출채권 증가 등에 109조3000억원 늘었고, 금융투자는 유가증권 보유, 증권거래 현금 예치금 증가 등에 7조1000억원 늘었다. 여전사와 보험사도 16조원, 2조6000억원 같은 기간 증가했다.  

금융지주그룹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회사 자산 비중은 은행이 2288조6000억원(74.1%, 0.1%p↑)로 가장 높은 가운데, 금융투자 317조원(10.3%, 0.2%p↓), 보험 264조6000억원(8.6%, 0.3%p↓), 여전사 등 189조7000억원(6.1%, 0.2%p↑) 순으로 전년 말과 유사한 추이를 이어갔다.

부채비율은 28.29%로 전년 말(28.87%)보다 0.58%p 하락했다. 대출자산 중 회수가 어려운 부실자산이 차지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같은 기간 0.04%p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을 쌓은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4.56%로 3.13%p 상승했다.

또 순이익 증가 등에 따라 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은행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15.55%(0.92%↑), 기본자본비율(14.19%↑), 보통주자본비율 12.73%(0.80%↑)로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금융지주그룹 총자산은 대출자산 확대 등으로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며 "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되고 증시 활황 등에 따라 금투 부문 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전년도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 및 시장환경 변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토록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확충·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력 제고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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