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승률 '고작 8할'...기관 확약비율을 보자
공모주 승률 '고작 8할'...기관 확약비율을 보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9.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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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남은 하반기 기관 확약비율이 높은 공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연말까지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고민한다면 남은 하반기에는 기관 확약비율이 높은 공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연말까지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고민한다면 남은 하반기에는 기관 확약비율이 높은 공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 올 들어 따상은 14개...옥석 가려야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첫째 주까지 신규상장 기업수(스팩·리츠 제외)는 총 58개(코스피 11개, 코스닥 47개)다.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이 40개며, 하반기 이후 28개 종목이 상장을 완료했다. 

이날 종가 기준 58개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면 전체의 82.75%에 해당하는 48개 종목이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한창 일었던 크래프톤도 현재 가는 공모가 대비 2% 상승한 5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종목별로는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받은 자이언트스텝(645%)이 앞도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415%), 맥스트(285%), 씨이랩(235%), 나노씨엠에스(228%), 플래티어(164%), 일진하이솔루스(160%), 원티드랩(131%) 등이 뒤를 잇는다. 

올 들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종목은 일진하이솔루스·브레인즈컴퍼니·플래티어·원티드랩·맥스트·에이디엠코리아·삼영에스앤씨·해성티피씨·자이언트스텝·SK바이오사이언스·오로스테크놀로지·레인보우로보틱스·모비릭스·선진뷰티사이언스 등 총 14개다. 

따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 일진하이솔루스를 제외하면 전부 코스닥시장에서 나왔다. 브레인즈컴퍼니는 잠시 따상 후 주가가 밀리기도 했던 반면, 맥스트는 유일하게 따상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가 이어지는 '따상상상(수익률 339%)'에 성공했다. 

상승종목 중 현재가가 공모가보다 3배 이상 오른 종목은 5개다. 2배 이상 상승한 종목은 총 11개, 1.5배 이상 불어난 종목을 포함하면 20개다. 50% 미만 10% 이상 상승종목은 22개, 10% 미만 상승종목은 6개다. 

다만 그럼에도 공모주 옥석 가리기는 필수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날까지도 하락종목 10개 중 6개 기업은 공모가의 두자릿수를 밑돌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39%), 씨앤투스성진(-34%), 진시스템(-29%), 에이치피오(-22%), 에브리봇(-25%), 한컴라이프케어(-17%) 등이다. 

■ 기관 확약비율 높을수록 성과 좋았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성공적인 공모주 투자를 위해 기관 확약비율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헌다. 신규 상장기업의 상장 후 수익률을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초과 ▲공모규모 ▲기관 확약비율 ▲수요예측 경쟁률 ▲공모청약 경쟁률을 기준으로 상위 10개를 각각 추려 분석한 결과다. 

올해 기관 확약비율 상위인 SK바이오사이언스(58.5%), SK아이이테크놀로지(57.9%), 카카오뱅크(45%), 맥스트(39.1%), 오로스테크놀로지(36.8%), 쿠콘(30.0%) 등 10개 기업은 공모가 대비 평균수익률이 약 170%(8월 말 종가)로 분석 대상군 중 가장 높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기관 확약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줄어들어 수급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우수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선전을 예로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 수급, 유통시장 내 트렌드가 IPO 퍼포먼스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모주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역대 2위인 크래프톤(4조3098억원)과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이 상장하면서 공모규모는 총 15조원을 넘겼다. 작년 전체 공모금액(5.7조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당장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다음주 7~8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이어 바이오플러스, 프롬바이오, 실리콘투, 에스앤디, 아스플로, 원준, 씨유테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케이카 등 다수 기업의 청약일정이 추석 전후로 몰려있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을 받았던 카카오페이도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29~30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월 5~6일 일반청약을 치를 예정이다. 같은달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IPO 시장 특성상 하반기 상장이 집중화 돼 있다. 당분간 IPO에 대한 투자자의 공격적인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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