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만전…건설현장 안전 기술 다 모였네
안전에 만전…건설현장 안전 기술 다 모였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2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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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현대건설…안전 기술 '가지각색'
특수 카메라·위치태그 활용 등 기술 개발 속도
삼성물산, 안전강화비 편성
자료=현대건설
인공지능(AI) 영상 인지 장비협착방지시스템 개념도 (자료=현대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중대재해법 시행을 5개월여 앞두고 건설업계에서는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한 행보가 한창이다. 특히 중대재해가 발생한 일부 대형 건설사는 각고의 노력으로 작업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모습이다. 회사별로 각기 다른 기술을 접목한 점도 눈에 띈다.

먼저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건설사로 현대건설이 눈에 띈다. 건설 현장에서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 기업'이라는 오명을 쓴 현대건설은 안전 관련 대책을 연이어 쏟고 있다.

■ 현대·롯데, 카메라로 안전 잡는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 건설 현장에 ‘장비협착방지시스템’을 적용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장비협착방지시스템으로 쓰이는 초음파 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정보통신기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장비의 주된 사각지대인 측후방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AI가 사물과 사람을 구분한다. 이를 통해 중장비에 사람이 접근했을 때만 알람을 제공,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초음파 방식이 사람과 사물을 구별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기중기 끝에 붙어 흙, 모래 따위를 퍼 올리는 통인 버킷에 의해 전방 시야가 가려져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기술 도입도 추진한다.

또 무선통신 기반 작업자 위치인식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무선통신 기반 거리인식기술은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 방식으로 정확도가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한계점 개선을 위해 초광역대 무선기술(UWB) 통신 방식을 활용, 작업자와 중장비 간의 거리 오차를 최소화하고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 안전사고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ICT 안전 기술에 대한 자체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기술 보유 업체 등과의 협업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에 지급하는 포상 물량을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건설은 현장에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를 도입해 현장 안전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 카메라는 기존 건설 현장에서 사용돼 온 액션캠과 달리, 목에 걸어 착용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높다. 또 영상 녹화와 실시간 재생이 가능해 장소와 인력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자료=롯데건설
자료=롯데건설

특히 고위험 작업 시 실시간 영상 공유로 밀착·상주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녹화된 영상은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와 함께 지난 2016년부터 스마트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도입, 현장 위험 요인을 사전에 등록하고 안전관리 대책이 이행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 '스마트 안전모' 도입한 쌍용…삼성은 '안전강화비' 편성

쌍용건설은 지난달부터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안전모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모'를 도입했다.

스마트 안전모는 작업자의 현재 위치와 안전 상태는 물론, 위험 구역 출입 통제, 비상시 SOS 신호 송출 등의 기능을 지녔다. 또 근로자의 충격·쓰러짐 감지도 가능하다.

특히 안전모에 설치된 위치태그를 활용, 현장 출입 시 작업자의 건강 정보와 안전 교육 이수 여부 등을 관제실이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이와 함께 지하 구간, 협소 구간, 연장 구간 등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파악해 사전 정보 제공이 가능한 저전력 블루투스망(BLE MESH) 통신 환경 계측기와 AI 영상 분석 기반 감지기 등도 현장에 도입했다.

사진=쌍용건설
사진=쌍용건설

이 감자기에는 온·습도와 5대 가스(산소·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황화수소·가연성가스)를 측정할 수 있는 AI 센서가 내장돼 기준치 이상의 유해 가스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경보를 발령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안전모를 통해 작업자의 안전은 물론 공사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달부터 법정 안전관리비 외에 자체적으로 '안전강화비'를 편성, 투자에 나섰다. 기존 안전관리비는 공사 금액의 1.20%~3.43% 범위에서 편성되는데 현장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추가 투자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경우를 대비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비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집행 여부와 규모는 현장의 자율에 맡긴다.

이와 함께 협력 업체에 지급하는 법정 안전관리비는 공사 착수를 위한 선급금과 함께 100% 선집행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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