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풀려나…삼성전자, 투자 속도낼 듯
이재용 부회장 풀려나…삼성전자, 투자 속도낼 듯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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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풀려나게 됐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스마트폰과 해외 투자 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삼성전자가 따라잡아야 할 파운드리 경쟁사 대만의 TSMC와는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부문에서도 미국의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각각 176단 낸드와 DDR5 D램의 기술 개발과 생산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등 삼성전자의 초격차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삼성전자가 미국 등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후보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미국 로이터 통신은 최근 이 부회장이 출소하면 삼성전자의 주요 투자와 M&A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과 관련한 결정도 이 부회장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끊겼던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도 가시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분야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사업 등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더라도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규정은 유효하다. 이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예외를 승인하지 않으면 이 부회장이 공식 등기 임원으로 경영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서 시급한 투자 결정 경영에 참여하겠지만 취업제한이 해결되지 않는 한 완전한 경영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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