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먹통' 한투 MTS...동시접속 130만도 거뜬 'KB증권'
'또 먹통' 한투 MTS...동시접속 130만도 거뜬 'KB증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8.0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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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투자자들 많이 몰리다보니..."
KB는 240억원 들여 선제적 준비
한국투자증권 MTS가 카카오뱅크 상장일인 6일 오전 10시 10분 오류를 내고 있는 모습. (자료= 한국투자증권 MTS)
한국투자증권 MTS가 카카오뱅크 상장일인 6일 오전 10시 10분 오류를 내고 있는 모습. (자료= 한국투자증권 MTS)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카오뱅크 상장일 설마했던 '전산 먹통' 우려가 또 현실화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상위임에도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 아쉬움이 크다.

장중 MTS 접속지연은 단순 불편함으로 끝나는 사안이 아니라, 고객들의 직접적인 자산 손실이나 증권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면 같은 날 청약자수가 비슷했던 KB증권의 경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기로 만반의 준비와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혹시나 했는데...올해 첫 MTS 독보적 대란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개장 후부터 오전 10시40분까지 약 1시간40분간 한국투자증권 상당수 고객들이 MTS 오류에 따른 불편을 겪었다. 

이런 '먹통'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5월 11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일에도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청약 증권사 여러 곳에서 투자자들이 장중 패닉 경험을 했던 전례가 있다.

지난 5월 11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일. (자료= 한국투자증권 MTS·네이버)
지난 5월 11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일. (자료= 한국투자증권 MTS·네이버)

이날 한국투자증권 고객 A 씨는 "카카오뱅크 상장 날인지는 몰랐고 오늘 주식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사과 문자가 떴다"면서 "한국투자증권만 20년 동안 거래하고 있는데 자꾸 반복되면 (다른 증권사로) 옮길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을 했고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SK 때는 그냥 안 되나보다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고객 B 씨는 "상장일인데 1시간째 접속이 안 됐다. 전화도 불통이었다"며 "순간 접속자가 많아서 그렇다는데 다른 증권사는 접속이 잘 됐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인데 그냥 놔둔 건 분명히 잘못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전산장애 시 보상을 받기 위해 고객은 전화·로그 등 객관적인 주문기록 증빙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

이에 대해 C 씨는 "(로그인) 인증이 아예 안 되는데 어떻게 기록을 남기냐"며 "다른 걸(유선, HTS) 하라고 하지 말고 이런 날에 안 되는 자체를 고쳐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6일 오전 9시 30분경 카카오뱅크 종목토론 게시글 현황. (자료=네이버 )
6일 오전 9시 30분경 카카오뱅크 종목토론 게시글 현황. (자료=네이버 )

■ KB증권은 동시접속 130만 맞이 선제적 완료  

이처럼 과거와 다를 게 없는 오류를 반복한 것도 문제지만, 이날 접속지연 시간은 1시간 이상으로 유난히 길었다는 점에서도 고객들의 우려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투자자가 많이 몰리다보니 이런 일이 가끔 생기는 것 같다"며 "전산 강화는 특별한 이슈로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KB증권이 카카오뱅크 상장 이벤트를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중복청약이 불가했던 카카오뱅크 일반청약에서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한 고객은 약 87만명, KB증권은 약 83만명으로 사실상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KB증권에서는 카카오뱅크 공모 일정에 앞서 상장일 완벽한 서비스 지원을 위한 만반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은 하반기 다수 IPO 주관과 고객 증가세 등을 감안해 서버 증설, 회선 증속 등 시범운영을 포함한 전산 강화 작업을 앞선 6월 말 완료했다.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증설에 44억원, 주전산기 시스템 증설에 195억원 등 약 24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KB증권 MTS는 유의미한 속도 개선은 물론, 동시접속 수용능력도 130만명(매매접속 100만명·시세조회 30만명)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전산장애 부분에 있어 사전에 대책을 세우고 상반기 중 몇개월 동안 진행을 했다"며 "그래서 하반기 IPO 일정에 앞서 MTS 동시접속자수를 130만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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