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번의 비행 통했을까…대한항공, 2분기 실적 기대감↑
10,000번의 비행 통했을까…대한항공, 2분기 실적 기대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0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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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국제화물수송 실적 5위…2019년 수준 이어가
화물 운송 기록 1만회 달성
2분기 실적 호조 전망 이어져
사진=대한항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전 세계 국제화물수송 실적 5위를 달성했다. 화물 운항 횟수는 1만회를 나타냈다. 화물 확대로 지난해 2분기 실적에서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등 '화물 본색'을 드러낸 모습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한항공은 이번 분기에도 화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 화물 실적 81억FTK 기록…1만 번 날았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0억9100만톤킬로미터(FTK)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이어 5위의 자리를 지킨 모습이다. FTK는 각 항공편당 수송 톤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이다. 화물 실적은 전년인 2019년(73억9000만FTK)보다 9.5% 증가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1분기 별도 기준 5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이후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 전용 카고시트백을 설치하는 등 화물 운송에 집중하면서 2분기 1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항공사로 기록됐다.

이에 지난해 3월부터 인천-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 중인 화물 운송 기록은 1만회를 나타냈다.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항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5개 노선에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항했다. 작년 3월 38회에 그쳤던 운항 횟수는 현재 월 800회 이상으로 수십배가 불었다. 세계 각지로 수송한 물량을 합치면 총 40만톤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화물 전용 여객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적 항공사로서 적극적인 공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물류 수출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 운송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운항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2일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실은 KE8047편은 인천-마이애미 구간을 경유 없이 운항하면서 1만3405km의 비행 신기록을 세웠다. 비행시간만 14시간 42분이다. 대한항공은 "긴급한 수요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에 운항하지 않는 노선이어도 적극적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공급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 "2분기 매출액 2조원 예상…화물 분기 최고치 기대"

지난해 코로나19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별도 기준 2383억원의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2864억원)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에도 이 같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2분기 연결 기준 1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해 2분기보다 1.85% 성장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90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최대 매출액이 전망된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매출액 각각 1315억원, 1조8388억원이 예상된다. 1분기 발생한 561억원의 순손실도 이번 분기에는 메꿔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시장에서는 이보다 웃도는 실적을 예상한다. 먼저 KT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8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물 운임이 지난해 4분기부터 1km당 55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물동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공백을 화물 호조로 충분히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올해에는 화물 운임 온기 반영과 함께 물동량을 늘리면서 별도 기준 577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 1381억원, 매출액 1조8830억원을 예상했다. 화물사업 매출액이 1조4492억원으로 국내와 국제를 합친 여객사업 매출 예상액(2065억원)의 7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분기 화물사업의 매출액은 1조35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활동 재개와 재고 확충 수요 증가로 항공화물 수요는 이미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항공 화물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매출액 예상치를 2조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전망했다. 화물이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전 세계 화물 수출 회복과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화물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화물의 분기 최고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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