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자이익 껑충...NIM 개선에 실적 맑음
은행들 이자이익 껑충...NIM 개선에 실적 맑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7.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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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상반기 역대급 실적·은행들 맏형 역할 톡톡
올 상반기 주요 은행들이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선보였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작년 말보다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10%대, 작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10% 가깝게 상승했다. (자료=각 사)
올 상반기 주요 은행들이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선보였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작년 말보다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10%대, 작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10% 가깝게 상승했다. (자료=각 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 상반기 주요 은행들이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선보였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작년 말보다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10%대, 작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10% 가깝게 상승했다.  

■ KB국민·하나·우리·농협銀 이자이익 전년 말 대비 6.4%↑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주 상반기 실적 발표를 끝마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인 각 은행들의 이자이익(연결기준)은 총 12조29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1조971억원), 작년 말과 비교하면 6.4%(7406억원) 각각 늘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순이자이익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 3조27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6972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연초 이후 증가폭은 6.3%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하나은행 증가세가 가장 컸다.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2조9157억원으로 해당 기간 10.2% 증가했다. 작년 상·하반기 순이자이익 모두 2조6000억원대로 악화됐지만, 올 상반기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을 2조8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정체 구간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고, 농협은행은 국민은행처럼 매 반기마다 이자이익을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도 유사한 상승폭으로 3조원을 뛰어 넘는 순이자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은행들 대체적으로 수익성이 호전된 모습"이라며 "신한은 기업대출이 많기도 해 이자이익을 무난하게 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NIM(순이자마진) 회복이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수신금리와 달리 대출금리가 상승 반전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은행들이 NIM의 저점을 확인한 모습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NIM 추이). (자료=각 사)

■ 핵심 수익성 지표 NIM 안정화...추가 회복 진전 기대감도     

상반기 대출금리는 지난해 하향세에서 방향을 틀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4·5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2.91%, 2.89%였다. 지난해 8월 연 2.55%까지 떨어졌다가 8개월 연속 상승해 기준금리 인하 전인 작년 초 수준과 유사해졌다. 

선행지표인 채권금리 추이를 보면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기대 등에 오름세가 나타났다. 일례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2~4분기 연 0.8~9%대에서 올해 2월부터 연 1%대, 지난달 평균은 연 1.3%였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데는 금융당국 압박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축소하게 된 요인도 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 덕에 조달비용도 절감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NIM이 개선된 배경에는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증가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원가성 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금리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말한다. 판매에 들어가는 비용이 낮아진 만큼 마진을 늘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4개 은행의 6월 말 저원가성 예금잔액은 560조104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0조6280억원(12.1%) 늘었다. 

대출성장도 더해졌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 잔액은 KB국민은행 301조5000억원(2.0%), 우리은행 276조2220억원(4.4%), 하나은행 248조7950억원(4.0%), NH농협은행 247조1684억원(4.2%)으로 모두 불어났다. 

아직까지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크지만, 당분간 은행들의 수익성 강화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리인상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NIM 개선 재료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NIM이 개선될 수 있는 공간이 커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도 남아 있어 NIM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대출도 가계는 작년과 같은 볼륨의 성장은 나오지 않겠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기업대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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