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체식품 시장 공략한다…中 업체와 1000억 규모 펀드 조성
SK, 대체식품 시장 공략한다…中 업체와 1000억 규모 펀드 조성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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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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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가 ‘지속가능 먹거리’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ESG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SK는 중국의 선도 F&B 유통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중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미국 유망 대체 단백질 기업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투자하는 등 대체 식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대체식품은 동물에 기반한 전통적 농축산업 방식 대신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대체식품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 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 투자로도 각광받고 있다.

블랙록, 테마섹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ESG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크게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분야다.

SK는 대체식품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초기 시장인 아시아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아시아 주요국 선도 식품 기업·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이비오 그룹은 레전드 홀딩스가 지난 2012년 설립한 F&B 유통기업이다. 중국, 호주, 칠레에서 프리미엄 과일, 해산물 분야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앞서 SK는 지난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조이비오 그룹에 약 2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와 조이비오 그룹은 약 1000억원(5억5000만 RMB)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지속가능 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직농장과 같은 유망 IT기술 기반 푸드테크 기업과의 사업 협력과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의 중국 진출도 공동 추진한다.

펀드 운용은 중국의 테크 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가 맡는다. 2013년 중국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북경 중관춘에 설립된 ZRC는 다수의 기술 기반 사업 투자로중국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기여해 왔다.

이번에 조성하는 투자 펀드에는 SK, 조이비오뿐만 아니라 중국 유수 식품 기업과 충칭 지방 정부 펀드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투자 역량은 물론 전문적인 시장 분석과 사업 실행력 등을 고루 갖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지난해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 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원을 투자하며 대체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대체 발효 유단백질 분야 선두 주자로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에 원료를 납품 중이다. 아이스크림을 포함해 치즈, 단백질보충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식품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댜.

SK는 이 외에도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약 290억원을 투자하며 미국 대체식품 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가는 중이다.

네이처스 파인드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한 회사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2가 리드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블랙스톤, 힐하우스 등 글로벌 유력 투자자들이 참가해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유럽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발효 단백질 외에도 식물성 대체육 분야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미국 에그펀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진행된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약 1300억원에서 2020년 2조6000억원으로 20배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2019년 대체 단백질 시장이 형성된 중국은 식물성 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대체식품 시장은 향후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 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인 동시에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기회 확대 등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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