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값 상승세 못 꺾었다…한국조선해양, '어닝 쇼크' 기록
강재값 상승세 못 꺾었다…한국조선해양, '어닝 쇼크' 기록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2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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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8900억원대 발생
"강재값 인상 전망…조선 부문에 손실충당금 선반영"
"선박·플랜트 발주↑…철광석값 안정되면 개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앞서 시장에서 전망한 손실 추정치인 425억원 대비 규모가 대폭 커진 모습이다. 연간 목표 수주액 152억달러를 이미 초과 달성했지만, 선박용 후판 등 강재값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8973억원, 매출액 3조7973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72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조 단위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은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강재의 값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올해 발생한 수주량 증가와 선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선박용 후판 등 강재 가격의 급격한 인상 전망 등에 따라 비용을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 강재값 급등 전망에…"조선부문 충당금 8960억 선반영"

먼저 조선 부문은 2분기 영업손실 7940억원, 매출액 3조254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2.8%에서 -24.4%로 크게 감소했다. 회사 측은 "조선 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 했다"고 설명했다.

해양 부문은 영업손실 227억원, 매출액 508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 폭을 키우는 한편, 매출액도 줄었다. 가장 최근에 공사를 진행한 King's Quay FPU가 공정이 마무리되고 출항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플랜트 부문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기 지연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문 역시 매출액(1071억원)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490억원)은 1분기(126억원) 대비 대폭 확대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수주한 5000억원 규모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의 수익은 내년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2000억~3000억원가량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237억원 규모 손실충당금, 기타 1회성 충당금 등이 반영돼 이익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134억원, 매출액은 1683억원을 나타냈다.

이 밖에 그린에너지 부문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9억원, 매출액은 1463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 분기보다 81.3%, 62.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0.2%포인트 늘어난 2.0%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미국법인 내부 거래 실적이 반영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5월 8일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사망사고)로 3주 동안 1164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해양 부문의 매출액 감소에도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선박용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하반기에는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값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원자재값 인상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 "수주액 旣달성·철광석값 안정되면 실적 개선 가속화"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40억달러 규모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을 수주하는 등 연초 발표한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액 149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한 바 있다. 2년 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향후 강재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안정되고 올해 수주한 선박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 실적 개선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또 해운 운임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선박·해양플랜트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로 조선 시장이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한국조선해양
자료=현대중공업그룹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25일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수소 드림(Dream) 로드맵'의 진행 상황도 이날 발표했다.

먼저 그린수소 인프라 부문에서는 지난 5월 울산시와 체결한 100메가와트(MW)급 수전해 그린수소 실증설비 구축 사업은 국책 과제를 기획 중이다. 7월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자체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KR 선급 등 기본 승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선박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아비커스가 지난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 운항이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출항부터 운항, 귀항, 접안까지 선보였다. 이 밖에도 선박 내 화재 감시 솔루션을 개발해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상장 일정과 관련 "8월 중순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후 9월 말 정도 상장을 예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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