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불편한 인플레 우려...파월·옐런은 진화 소통 
미국의 불편한 인플레 우려...파월·옐런은 진화 소통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7.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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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의회 증언 "경제 재개와 관련...일시적일 것"
옐런 장관 CNBC 인터뷰 "중기적으로 정상 수준될 것"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표상으로 드러나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우려 진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표상으로 드러나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우려 진화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표상으로 드러나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우려 진화에 나섰다. 

■ 옐런 장관 "몇 달간 급등 예상...중기적으로는 정상 수준"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옐런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개월간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달 동안의 현상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기적으로는 정상 수준을 향해 하락할 것"이라며 "물론 주의 깊은 관찰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국채 금리 추이를 예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억제되고 있다는 시장의 관점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 말 1.75% 부근까지 올랐다가 현재 1.3%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 노동부가 이번 주 공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직접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5%로 1991년 11월 이후 약 30년만에 가장 빠르게 뛰었다. 

파월 의장도 최근 이틀간의 의회 증언에서 현재의 물가 상승은 경제 재개와 관련이 있으며, 이런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치솟는 물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으로 시달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의 물가 급등은 중고차 가격과 같은 한정된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런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파월 의장도 "이후 누그러질 것"...긴축 2년 정도 남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의 물가 급등세는 "경제 회복과 관련된 제도로 인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예측이 맞는지, 아니면 더 오래 지속될 위협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4일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 제출을 위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이 몇 달간 오르지만 "이후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날 파월 의장은 "일시적인 정도로는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연준의 목표인 최대 고용과 평균 물가상승률 2%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통화정책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월 1200억달러 규모 자산을 매입하고 0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회복 속도도 변수로 꼽힌다. 정량 지표인 실업률만 봐도 6월 기준 5.9%로 코로나 이전인 3% 수준에 많이 못 미치고 있다. 

로이터는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을 종합하면 실질적인 긴축에서 아직 2년 정도 떨어져 있다는 소식통의 견해를 보도하기도 했다. 테이퍼링이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과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사이에 1년간의 시차가 있다는 전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 부동산 시장 과열도...옐런 "실수요·저소득층 부담 우려"

이날 옐런 장관은 미국의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장기간 제로금리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미국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NBC가 S&P가 발표하는 케이스 실러(Case-Shiller) 전국주택가격지수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6% 상승했다. 

지수의 적용을 받는 대도시 중 10개 시가지수는 전년 대비 14.4% 상승해 전월 12.9%의 기록을 깼다. 20개 도시 종합지수도 14.9%로 전월 13.4%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피닉스, 샌디에이고, 시애틀은 전년 대비 20% 상승률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부동산 거품에 대한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옐런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 위기 직전에 본 것과 같은 종류의 위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러나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거나 저소득 가정들에게 높은 주택 가격이 초래하는 부담에 대해서는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최근 몇 달 동안 "잘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임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그것은 대통령과 함께 할 논의"라며 "인플레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NBC는 파월이 연준 의장으로서의 첫 임기 동안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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