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쯤이야…현대차·기아, 2분기 영업익 기대감↑
반도체 수급쯤이야…현대차·기아, 2분기 영업익 기대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06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신증권 현대차·기아 2분기 실적 전망
현대차 생산량 증가…인센티브↓·중고차지수↑
"기아, 영업익 전년比 9배 성장"…국내·미국 시장 호조
사진=각사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이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던 양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는 별도로 생산량이 늘어난 점, 미국 시장의 흥행, 각종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 현대차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상회할 듯…"車 반도체 영향 제한적"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판매 실적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 1조9100억원, 매출액 27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예상액은 시장 전망치인 1조8386억원보다 800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현대차의 생산량이 5월보다 증가했다면서 "반도체 공급에 대한 우려를 잠식했다"고 이같이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의 지속적인 감소, 최대 수준인 중고차 가격지수 등으로 미국 시장이 주목된 점도 2분기 실적을 견인할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인센티브는 최근 1722달러로 역대 최소 수준"이라며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최대 수준으로 현대차의 금융 부문 이익은 4741억원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미국 최대 중고차 경매업체인 만하임이 만든 지표다. 1995년 1월 가격이 기준이다. 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량을 달성한 점도 실적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42만6433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2% 불어난 규모로 최대 실적이다. 차종별로는 투싼(8만3517대), 아반떼(7만3437대), 싼타페(6만3110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아이오닉 5 등 신차 싸이클이 여전히 지속 중인 점도 실적 훈풍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현대차는) 수익성 높은 신차 싸이클이 여전히 지속중"이라며 "2021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 미국시장·신차·EV6…기아 실적 호재 '만발'

대신증권은 기아 역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1조3757억원, 매출액 18조5900억원을 예상하면서다. 각각 시장 전망치 대비 영업이익 471억원, 매출액 9424억원 확대된 규모다. 영업이익은 무려 9배를 넘는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1452억원)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급감한 것을 감안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기아 역시 미국 시장의 호조가 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2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판매 호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까지 이 차량은 미국 시장에서만 누적 14만대가 팔렸다. 출시 첫해에만 5만8604가 팔려 월 5000대가량이 팔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상반기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총 37만8511대를 팔아 치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7% 늘어난 수준으로 현대차와 나란히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지속 중인 신차 효과도 기대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의 신차 효과는 여전히 지속 중"이라며 "특히 카니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량이 2분기 7499대를 기록하며 이익 최대 구간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말 기아가 공개한 전용 전기차 'EV6' (사진=기아)

하반기 출시를 앞둔 전용 전기차 'EV6'도 호재다. EV6는 기아가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첫 전용 전기차다. 기아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자 새로운 차명 체계의 시발점이다. EV6에는 이와 함께 기아의 새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된다.

EV6는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1016대의 계약서가 쓰이면서 기아 SUV 모델 역대 최다 첫날 사전 계약 대수(1만8941대)를 뛰어넘기도 했다.

EV6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보다 주행거리도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지난달 10일 밝힌 EV6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산업부 인증 최대 475km로 측정됐다. 77.4킬로와트시(kWh)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19인치 타이어를 적용한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 기준이다. 72.6kWh의 배터리, 19인치 타이어를 적용한 후륜 구동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는 429km다. 공차 중량은 EV6가 1930kg으로 아이오닉 5(1920kg)보다 10kg 더 나간다.

이 연구원은 "기아는 올해 하반기 7월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 EV6가 미국 시장에서 사전 계약 1500대를 기록하며 전용 전기차에 대한 판매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