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
식품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6.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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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포장재 사용 및 분리배출과 재활용 용이한 포장소재 패키징 도입
21일 농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생산되는 생생우동 4개 묶음 제품 포장 방식을 밴드로 감싸는 방식으로 변경해 포장지 사용량을 줄인다. (사진=농심)
21일 농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생산되는 생생우동 4개 묶음 제품 포장 방식을 밴드로 감싸는 방식으로 변경해 포장지 사용량을 줄인다. (사진=농심)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식품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가급적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나 원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도 막자는 취지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평균 848톤으로 전년 동기(733.7톤) 대비 15.6%나 상승했다. 포장·배달 용기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 유통업계는 폐기물 감축을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소재로 패키징을 입히며 환경보호 운동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포장은 바꾸고 재사용 늘리고“… 친환경 유통 속속 도입

21일 농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생산되는 생생우동 4개 묶음 제품 포장 방식을 밴드로 감싸는 방식으로 변경해 포장지 사용량을 줄인다. 제품명과 바코드 등 필수 정보는 밴드에 인쇄하고, 하나씩 분리하기 쉽게 절취선을 넣는 등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포장 간소화를 통해 연간 약 10톤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제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환경과 공존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과자 패키지에 쓰이는 대표 환경 오염 물질인 유기용제, 잉크,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포장재 개선 작업에 힘쓰고 있다. 9월 이전에 카스타드 대용량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완충재 생산을 중단하고, 종이 재질로 바꾼다.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350t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엄마손파이 완충재와 칸쵸, 씨리얼 컵 플라스틱 용기도 종이로 교체할 계획도 검토 중에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컵에 아이스볼을 담은 빅 오(BIG EAU)를 선보였다.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해 일상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인 한화컴파운드와 손잡고 PLA(Poly Lactic Acid)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공동 개발해 추후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에서 사용하는 포장재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사또밥에 환경독성물질 저감 잉크를 이용한 포장재 제조 기술을 적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76%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착한 소비 넘어 친환경 실천까지… 라벨 뗀 생수

생수업계에서는 제품 라벨을 덜어낸 더욱 가벼워진 라벨 프리 제품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최근 페트병의 라벨을 떼고 분리배출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소비자가 일일이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원F&B는 동원샘물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페트병에서 비닐 라벨을 떼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음용 후 바로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몸체는 물론 뚜껑에도 라벨이 없어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일상 속 손쉽게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동원샘물 2L 6개입 묶음 상품에 우선적으로 무라벨을 적용했으며, 추후 500mL 용량의 제품에도 도입해 오프라인 경로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라벨 석수 2ℓ 6입팩을 선보였다. 개별 용기 전면에 부착하던 라벨을 제거했고, 6개입 묶음 포장재 외면에 제품명과 필수 표기사항인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을 기재했다. 소비자가 무라벨 생수임에도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석수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하트 심볼을 크게 배치했다. 앞으로 자사 페트 생산량의 50% 이상을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음료 측은 “국내 최초 먹는샘물 브랜드 석수가 무라벨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물과 음료를 만들겠다는 기업 철학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더욱 확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농심도 생수 백산수를 라벨이 없는 무라벨제품으로 전환했다. 2ℓ와 0.5ℓ 두 종류로 제품명과 수원지를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현재 온라인몰과 가정배송에 무라벨 백산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추후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로도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제주삼다수 또한 무라벨 생수인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 판매에 돌입했다.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의 완전한 3無 형태를 완성해 음용 후 그대로 자연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삼다수는 쿠팡 판매를 시작으로 삼다수 가정배송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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