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경남은행, 동남권 'ESG 양날개' 펼친다
BNK부산·경남은행, 동남권 'ESG 양날개' 펼친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6.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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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 행장, 최홍영 행장 취임 초부터 빠른 기틀 정비
5개 중후장대 종사자 40만...중소기업 지원 필요성 커
작년 중기 기술금융 지원 1·2위...사회공헌도 '열심히'
(사진=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
2021년 4월1일 나란히 공식 취임한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이 취임 초기부터 그룹 및 은행의 ESG 경영을 위한 기틀을 빠르게 다져나가고 있다. (사진=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의 핵심 자회사이자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기반을 가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지난 4월 안감찬, 최홍영 신임 행장 취임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두 은행 모두 지역 중소기업들의 ESG 전환 지원도 적극 실행한다는 구상이다. 800만 인구의 동남권 지역에서 조선·철강·기계·화학 등을 일컫는 중후장대 종사자수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효과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안감찬 부산은행장·최홍영 경남은행장, 취임 초기 적극적 ESG     

2일 BNK부산·경남은행에 따르면 두 은행은 BNK금융그룹이 구체화 중인 ESG 경영전략에서 핵심적인 실행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난달 ESG경영 간담회를 열고 동남권 중후장대 기업들의 ESG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해양금융 및 수소산업을 지원하는 특화전략 등 장기적 관점의 방향성을 논의한 바 있다. 

기후변화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여신·투자 의사결정 시 ESG 요소 반영과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CDP(탄소공개프로젝트)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도 추진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 기업 지원 등 ESG경영을 강화하려는 그룹 전략에 맞춰서 적극적으로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며 "동시에 은행 고객상품, 사내 ESG 캠페인 등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실천활동들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도 "현재는 논의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해 지주 중심으로 ESG 전략을 수립했고, 은행은 실행 위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BNK금융그룹은 '지속가능금융 실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이라는 ESG 비전 아래 ▲책임있는 성장 ▲함께하는 성장 ▲신뢰받는 성장이라는 3개 전략방향을 수립했다. 올 3월 들어서는 김지완 회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전원을 위원으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러자 다음 달인 4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각각 ESG위원회를 별도로 신설했다. 위원회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을 비롯해 각 은행의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졌다. 

같은 달 1일 나란히 공식 취임한 두 은행장 모두가 취임 초기부터 그룹 및 은행의 ESG경영 강화를 위한 기틀을 빠르게 정비하는 모습이다.  

■ 부울경 제조업 종사자 80만...조선·자동차 등 환경과제 '급부상'  

양행의 ESG경영 강화 방침은 중후장대 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동남권 지역 기업들의 ESG경영 전환 과제에 있어 특히 긍정적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NK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9년 전국사업체 조사 기준 동남권 지역 제조업 종사자수는 80만명 규모로 전국 단위로 가장 크다. 특히 이 중 절반인 40만명의 인력이 기계, 화학, 자동차, 조선, 철강 5대 업종에 몰려있다.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전세계적 ESG 흐름은 이제 국내 지역 기업들에게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업종의 경우 지난해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IMO2020)가 이미 시행됐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환경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면서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 등이 진행 중이다.

동남권 자동차 산업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소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높아진 국내외 수요 증가세를 실감 중이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2020년 연평균 38.4%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많은 지역 중소업체들에게 ESG 전환은 벅찬 과제로 보이고 있다.      

백충기 BNK경제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중후장대 중 조선, 자동차 비중이 가장 높은데 조선업종은 환경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친환경 스마트 선박 등 업종 흐름이 많이 이동한 상태이고,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친환경 전환을 중대 과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에서 투자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어려운 것은 맞다"며 "중소업체들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투자나 관련 지원 등을 통해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재원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당국 테크평가 실적 나란히 1·2위 수성·사회공헌도 열심히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혁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지원 실적(테크 평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기도 하다. 전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두 은행은 소형 은행 테크평가 실적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위(경남은행), 2위(부산은행)를 나란히 수성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경남은행은 기술평가 기반 투자를 지속적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의 투자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10%, 하반기 63%로 각각 나타났다. 

2014년~2020년 연도별 테크 평가 결과. (자료=금융위)
2014년~2020년 연도별 테크 평가 결과. (자료=금융위)

한편 양행의 ESG 경영은 고객 및 임직원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화하면서 신성장동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BNK부산은행은 '리플(RE:Plastic) 캠페인'을 이달 시작하기로 하고 현재 준비 중이다.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이 일회용 커피컵을 수거하고, 물품을 기부해 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도울 예정이다. 앞서 5월에는 지역상생형 친환경 금융상품으로 저탄소 실천 예적금도 선보였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은 지난달 플라스틱 저감운동 캠페인에 참여해 "앞으로도 부산은행 임직원들과 함께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그린(Green)부산을 만들기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홍영 BNK경남은행장도 지난달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ESG경영을 통해 BNK경남은행만의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경남은행은 최근 경남과 울산지역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포함해 총 1억8500만원의 장학금도 지원했다. 또 경남은행 임직원들은 해안가나 현충시설 쓰레기를 실제로 수거하는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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