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하비우드씨...‘찾아가는 갤러리’로 미술시장 도전장
친절한 하비우드씨...‘찾아가는 갤러리’로 미술시장 도전장
  • 박경화
  • 승인 2021.06.0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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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우드의 찾아가는 갤러리. 

[화이트페이퍼=임채연기자] ‘홈 갤러리’를 주창하며 혁신적인 그림유통서비스를 펴고 있는 스타트업 ‘The original Home Gallery’(㈜하비우드)가 화제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현대건설과 손잡고 아트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급캠핑카 2대를 개조해 아파트로 ‘찾아가는 갤러리’가 그것이다.

1일 하비우드 전익관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홈 갤러리 사업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문화의 차이는 수준의 차이가 아니라 향유의 차이이다. 새 집에 가서 미술작품을 걸지 않는 가정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가 봐도 그대로인 경우가 100%에 가깝다. 미술작품을 늘상 가정에서 보고 자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자녀는 미적 감수성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적 감수성은 어린시절에 뜨인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홈갤러리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전 회장은 궁핍한 시절에도 잡지 화보에 실린 피카소그림이 좋아 오려다 액자를 해서 걸고 10년을 봤다고 한다. 삭막한 현실에 ‘감성적 오아시스’가 돼주었다는 것. 가정과 일 모두에서 정서적 심리적 안정에 미술이 부적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비우드를 통해 홈 갤러리 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전익관 회장. 

“내게 미술일은 확신 같은 것이다. ‘미술이라는 종교’를 포교하는 일이다. 내가 미술 일을 시작한다고 하니깐 모두들 웃었다. 심지어 아내와 딸 사위까지 나서서 말렸다. 미술시장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지만 미술컬렉터로 화랑과 경매회사를 접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유통구조가 너무나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미술향유자 입장에서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전익관 회장은 90년대 초 미국에서 미용분야 경영기법을 익힌 후, 한국에 돌아와 살롱매니지먼트 전문회사를 운영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영과 마켓팅 노하우를 미술시장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스타트업의 모토는 ‘홈갤러리’운동이다. 우선 향유자와 소통의 거리를 좁히는 공간적 의미 뿐만 아니라 홈갤러리는 문화향유의 가치가 집약된 표현이다. 뿌리는 하이데거 철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하이데거에게 인간의 주된 문제는 '고향상실’이다.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자신의 본래적 성질을 온전히 내맡길 수 있는 고향이나 홈과 같은 장소를 상실하고 자기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한 체로 유령처럼 떠도는 존재다. 예술이야말로 고향을 상실한 현대인에게 정신적 홈의 역할을 해 준다. 미술을 포함한 예술이 존재의 집(홈)인 것이다. 홈갤러리 스타트업은 바로 그런 예술 향유의 가치를 구현하려고 한다.”

전 회장의 구상은 코로나 팬더믹 시대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사적인 주거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상황 속에 집이 휴식 외에 일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전회장은 여기서 나아가 교양과 사교를 위한 기능까지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홈갤러리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시대가 미술향유를 촉진시킬 것이다.”

하비우드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에서 첫 사업을 펼친다. 앞서 현대건설과 홈갤러리 서비스 MOU체결을 마쳤다. 고급 대형 캠핑카(에어스트림,조지타운) 2대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꾸몄다. 이 찾아가는 갤러리가 아파트공간에서 아트컨설팅 서비스를 한다. 입주민들이 작품을 눈으로 즐기고, 나아가 마음에 드는 작품은 집으로 가져가 한 달간 더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로 변신한 캠핑카 내부 전경.
캠핑카 안의 그림.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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