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한다
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한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5.3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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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오일뱅크
사진=현대오일뱅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10만톤의 수소를 생산해 운송·발전 연료로 공급하고 생성되는 탄소를 건축자재,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하는 지속 가능한 블루수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수소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다.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에서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 액화 등 저장, 수송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블루수소는 화석 연료가 수소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가 제거된 친환경 에너지다. 탄소 처리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소 제조 원가를 낮추고 탄소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프로덕츠의 앞선 제조 기술을 활용,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된다.

양사는 그린수소 사업 모델 개발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그린수소는 제조 과정에서 신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질소와 수소로 구성된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 발생 없이 수소로 변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수소 발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공동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그간 쌓아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에서 오는 2022년부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인 만큼, 향후 확대될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 용량은 현재 650메가와트(MW)의 약 12배 수준인 8기가와트(GW)로 늘어난다.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006년 국내 발전회사 중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을 도입했다.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정유 공장 운영으로 축적된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제조 역량과 한국남동발전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 접목된다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양사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정유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확대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등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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