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23년 만의 재도약…키워드는 친환경·신재생·10조원
SK에코플랜트, 23년 만의 재도약…키워드는 친환경·신재생·10조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5.28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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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설관리 이어 클렌코 인수 참여…볼트온 전략
2년간 3조원 투자해 친환경사업·M&A에 투입…몸집 불린다
2023년 상장 목표…EBITDA 8500억, 기업가치 10조
사진=SK에코플랜트
사진=SK에코플랜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새롭게 도약한다. 지난해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와 함께 전 사업 부문에 '에코'를 내걸면서 친환경사업의 시작을 알린 데 이어 간판을 바꾸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볼트온 전략과 3조원 투자로 2023년 기업가치 10조원을 제시하면서 상장을 공식화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4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영상 ‘딥 체인지 스토리’를 통해 SK에코플랜트로 사명 변경을 확정하고 새로운 CI와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지난 1998년 선경건설에서 SK건설로 사명을 바꾼 뒤 23년 만이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의 합성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건설이 사명 변경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친환경'이다. 건설업을 넘어 새로운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폐기물·新에너지 양대 축 확장할 듯

SK에코플랜트가 그리는 미래 친환경 사업의 시발점은 폐기물 처리다.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주축으로 수처리를 포함한 소각·매립분야 등의 사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조원을 들여 환경시설관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폐기물 업체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친환경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사업 부문의 명칭에 '에코'를 붙이고 일부 통합하면서다. 올해 1분기 SK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건설의 사업 부문은 에코비즈니스(폐기물), 에코에너지(신재생에너지), 에코스페이스(주택건설), 에코엔지니어링(플랜트), 에코인프라(인프라) 등으로 확인된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사업의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볼트온 전략을 선택했다. 볼트온 전략은 하나의 기업을 사들인 뒤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타 연관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다.

사진=SK에코플랜트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또다른 폐기물 업체인 '클렌코' 인수전에 참여 중이다. 클렌코는 1998년 설립돼 일반·건설 폐기물 처리와 폐열을 이용한 스팀 생산등을 전문으로하는 업체로 충청북도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이 회사의 2000억원 규모 지분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렌코는 지난해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04.5%, 부채비율은 392.7%를 기록했다. 현재 청주시와 '폐기물중간처분업 허가취소처분 및 폐기물 처리명령 취소청구소송'을 벌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외에도 친환경 기술에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T) 등을 접목,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건축 자재들에도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을 최대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폐기물의 축소, 재사용, 재활용 등 3R(Reduce, Reuse, Recycle)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협력 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 "아시아 대표로 성장할 것"…2023년 상장 예고

신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재생에너지100(RE100) 사업, 해상 풍력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탄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친환경 신사업 개발, 기술 혁신 기업 M&A 등에 쓰인다. 아울러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과 공정거래 자율 준수를 실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업 초기부터 하나의 팀으로 협력하는 오또(OTO) 플랫폼을 구축, 소통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월 미국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블룸 에에너지'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경북 구미 공장 준공을 완료하면서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부터는 프로필렌 생산 공정의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활용한 순수 수소 SOFC의 발전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충남도, 한국수력원자력과 MOU를 맺으면서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수소·재생에너지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SK에코플랜트

지난 2월에는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서울 등 수도권의 역세권 중심 중소형 주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는데, 이를 통해 친환경 주거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 신설한 '크리에이티브스페이스그룹'을 통해 주거 상품과 상업시설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 3R 중심의 지속 가능한 건축 설계를 처음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상장도 공식화했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023년 아시아 대표 환경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을 확신한다"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인 EBITDA의 12배인 10조원으로 잡았다.

상장이 예상되는 2023년 EBITDA는 8500억원으로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EBITDA 추정치는 약 2800억원 수준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00원 오른 7만47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6367억778만71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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