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분기 적자전환…부채비율도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 적자전환…부채비율도 뛰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5.1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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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도 감소…화물 확대 노력에 화물 매출 83%↑
부채비율 2308% 기록…자본잉여금 8300억원 줄어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3분기 연속 나타내던 흑자 기조를 잇지 못했다.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발생하면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객 노선을 메꾸기 위해 화물기 개조를 단행하고 노선을 크게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부채비율은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아가는 등 지난해 단행한 무상감자에도 재무 상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 1분기 영업손실 112, 순손실 2304억…흑자 행진 깨졌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112억원, 매출액 7834억원, 당기순손실 230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962억원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전 분기 대비 11% 줄었다. 다만 ▲동남아 ▲미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 수요를 확대한 결과 화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했다. 백신 운송 등 세계적인 화물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와 올해 A350여객기 총 4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편당 최대 46톤의 수송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화물 수송력을 극대화하고 개조 화물기를 화물 주력 노선에 적극 투입했다.

또 화물 운송 수요가 높은 미주,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개인보호장비 등의 탑재 물량을 늘렸다. 그 결과 해당 노선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12%, 82%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코로나 19 장기화로 전세계 입국 제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세기 유치, 무착륙 관광 비행 기획 등을 통해 여객 영업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베트남 번동·하이퐁, 중국 광저우·남경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 인력을 수송하는 특별 전세기를 유치하고, 국제 여행 콘셉트를 살린 무착륙 관광 비행을 기획하는 등 여객 수요 회복에 매진했다는 설명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사상 최대로 감소한 위기 상황에서도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할 수 있었다”며 “전세계 백신 접종 확대와 입국 규제 완화 추세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대응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무 상태 개선 아직…부채비율, 작년 상반기 수준 회귀

화물기 개조·투입, 노선 확대 등의 노력으로 화물을 중심으로 한 매출이 회사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재무 상태는 감자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2308%를 기록하면서 1343%로 나타난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수준(2291%)으로 돌아간 셈이다. 지난해 4분기 보통주 1억4882만3530주를 66.67%의 비율로 무상감자를 단행하면서 자본잠식을 간신히 벗어났지만, 1분기 자본잉여금이 2020년 말 대비 8291억원가량(41.7%)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본잉여금은 증자 또는 감자 등 주주와의 거래에서 발생해 자본을 증가시키는 잉여금을 의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감자를 발표하면서 자본금을 3720억원으로 줄이고 자본잉여금을 2조원까지 늘린 바 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 대비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의 비율인 유동비율은 36.2%를 나타내면서 전년 말 대비 소폭(0.9%p) 개선됐다. 유동비율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비율은 32.5%를 기록했다.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통상 100% 이상일 경우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기간산업안정기금 1호 지원 기업으로 선정하고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고 재매각 협상 끝에 대한항공과 통합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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