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따상' 실패가 남긴 것...시초가 매도는 OK·매수는 '주의'
SKIET '따상' 실패가 남긴 것...시초가 매도는 OK·매수는 '주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5.12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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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 매도 폭주→전산 장애→주가 하락 반전
공모가 기준 수익률은 111.6%~34% 기록 중
증권가 전문가들 "공모주, 유용한 재테크 수단"
일반 투자자 청약자금을 80조원 이상 끌어모은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후 이틀 연속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내기주는 상장 초기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일반 투자자 청약자금을 80조원 이상 끌어모은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후 이틀 연속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내기주는 상장 초기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한국거래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일반 투자자 청약자금을 80조원 이상 끌어모은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후 이틀 연속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더블)'에는 성공했지만 '상(상한가)' 도전에 실패하는 과정에서 매도 폭주→전산 장애→주가 하락 반전 후 실망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일반청약에 성공한 투자자들의 수익은 현재까지 방어되고 있는데 문제는 새내기주를 시초가에 매수·보유하는 경우로 압축된다. 새내기주는 상장 초기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 대어 공식 불발 SKIET, 2거래일째 하락 마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SKIET 주가는 전장보다 7000원(4.53%) 하락한 1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6.43% 급락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  

전날 SKIET 시가는 공모가 대비 2배 오른 21만원이었다. 다만 전장 오전 9시2분경 22만2500원으로 치솟고 나서 하락 반전했다. 당시 장 초반 주가가 하락세를 보임과 동시에 거래량이 초당 처리 가능한 수준을 초과하면서 한국거래소 시스템 및 증권사 거래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산 지연은 약 10분 정도 발생한 뒤 해소됐다"며 "SKIET가 따상에 실패하는 조짐이 일면서 갑자기 내다파는 흐름이 돼서 거래가 과하게 몰린 탓"이라고 말했다. 

SKIET의 전일 거래량은 1132만278주, 거래대금은 1조92157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전일 대비 43.9% 줄었다. 거래대금도 60% 이상 감소했다.  

■ 주가 하락 요인은...외국인 매도세·고평가 등  

SKIET 주가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206만4320주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55만7970주를 내다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전날 200만7671주와 8만2783주, 이날은 52만9188주와 3만3340주씩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SKIET 주가 하락은 우선 외국인이 200만주 이상 순매도한 영향이 크다"며 "시장 분위기도 있지만 공모가 자체가 부풀려졌다는 얘기도 있었어서 다른 대형 공모주보다 성과가 저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1년 5월11일~12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 차트. (자료=한국투자증권)
2021년 5월11일~12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 차트. (자료=한국투자증권)

또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이 40배~120배까지 넓게 분포해 있는 상황에서 SKIET 적정 가치는 다른 업체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가 SKIET에 대해 2023년 예상 EPS(주당순이익)에 목표 PER 39배를 반영해 산출한 목표주가는 14만8000원이다. 메리츠증권은 18만원, 유안타증권은 최대 16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 시초가에 매수·보유하면 손실 가능성 유력  

공모주는 상장 초기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상장 첫날 시초가에 매수하는 경우 손실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통계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IPO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공모주(스팩 제외)를 모두 받아 상장일에 시초가로 파는 경우 월별 평균수익률은 ▲1월 79.8% ▲2월 64.9% ▲3월 74% ▲4월 94.4%로 나타났다.

주식을 상장한 날 매도하지 않고 한 달 내내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경우 월별 평균수익률은 ▲1월 73.9% ▲2월 53.9% ▲3월 59.4% ▲4월 60.1%로 상장 당일 시초가로 매도한 것보다 모두 낮아졌다.

특히 상장 첫날 공모주를 시초가에 매수한 뒤, 한 달간 들고 있다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월별 평균수익률은 ▲1월 - 5.1% ▲2월 -5.2% ▲3월 -6.5% ▲4월 -17.9%로 집계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균등배분 제도 도입으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를 확정하는 기업이 늘면서 상장 이후 수익률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왼쪽부터)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와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주)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진행된 2차전지 분리막 제조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주)'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왼쪽부터)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와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주)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진행된 2차전지 분리막 제조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주)'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접근성 좋은 공모주...증권가는 "열기 이어질 것"

한편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투자가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는 조언이 많다. 대신증권이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들의 상장일 평균 주가 수익률은 2017~2019년 31%, 지난해에는 58% 수준이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정연우 상무는 "저금리와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되며 지속가능한 재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공모주 투자가 재테크의 중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PB도 "공모주는 기본 수익률이 40~50%는 되고, 최소 청약도 1주는 받는 분위기고, 앱으로도 쉽게 거래할 수 있고 미성년자 접근도 가능하다. 유용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본다"며 "대형 공모주 청약이 계속 예정된 상태로 중복청약 금지와는 무관하게 당분간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자 수는 474만4557명, 최종 균등배정 주수는 320만8500주였다. 균등배분을 통해 최소 1주를 받을 확률은 68% 수준이었다.

상장 후 최고가는 22만2500원, 최저가는 14만1000원으로 지난 2거래일 동안 공모주 투자자는 주당 최대 11만7185원(111.6%)~최소 3만5685원(34%) 차익실현이 가능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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