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다음 '너의 이름은'...결국 모든 금융지주사 "검토 가능하다"
토스뱅크 다음 '너의 이름은'...결국 모든 금융지주사 "검토 가능하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5.12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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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대 지주에 NH농협·3대 지방지주도 가능성 오픈
금융위 7월 은행업 평가로 종합판단...기대감 고조 전망
전문가 "새롭지 않다면 중복 우려도...차별화 제시 관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연내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4호 출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용 요청 등에 관한 의견설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한 가운데 종전 유보론, 신중론을 내비쳤던 절반의 수요 대상자가 막판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연내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4호 출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용 요청 등에 관한 의견설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한 가운데 종전 유보론, 신중론을 내비쳤던 절반의 수요 대상자가 막판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연내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4호 출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용 요청 등에 관한 의견서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간 유보론, 신중론을 내비쳤던 일부 금융지주사들도 인터넷은행 설립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아주 새롭지 않은 경우 중복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가장 큰 숙제는 차별화 제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최선의 방어는 공격?...NH농협·3대 지방금융도 가능성 남겼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11일 오후 은행 전략담당 부서장 회의를 열고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사 8개사 대상 인터넷은행 설립 관련 수요조사 결과 등을 최종 취합한 의견서를 같은 날 금융위에 전달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등에 따라 금융지주사가 100%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갖는데 법적 제약은 없다. 다만 전례가 없으며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에 은행연합회가 수요조사를 위해 지주사들의 의견을 타진했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이 허가를 준다면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4대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은행들이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더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 방안을 찾고자 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종전 유보적 입장을 보였던 NH농협금융지주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단기적 관점에선 효용 측면의 판단이 어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금융지주 3곳도 모두 의견 제출은 당국 허가 후 검토하겠다는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허가 후 설립을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의견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허가 후 검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 4호부터 전쟁 열리나..."당국·소비자에 제시할 수 있는 뭔가 필요할 것"

인터넷은행 도입 논의가 본격화됐던 건 2015년 무렵부터다. 금융·ICT 결합 및 확산, 금융소비자 편의성 제고, 중금리 대출 활성화 등 취지에서 시작됐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된 1호 케이뱅크와 2호 카카오뱅크는 현재 각각의 성장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은행 모두 2017년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약 4년 만에 3호인 토스뱅크도 출범을 앞둬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스뱅크는 5~6월 중 금융위 본인가 획득 시 3분기 중 영업 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4호 인터넷은행 등장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은행연합회의 의견서 전달에 따라 금융당국으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 등을 기반으로 추가 인가 필요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차별화가 될 전망이다. 추가 인터넷은행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나 기준은 훨씬 더 까다로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민정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 관점에서 어떤 베네핏이 있을지에 대한 제시가 필요할 것"이라며 "대형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 기존 뱅킹 앱과 중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의 예처럼 타 플랫폼이 연동되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다. 지주사들은 기존 은행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으로 어떤 걸 제시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금융위 인가 기준에 혁신성이 있는데 아직 허락 여부 가늠이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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