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동학개미 친구 맞나? 업계 최고 신용융자 금리...금융위원장 발언까지 '무시하는' 키움증권 이현 사장의 자신감
키움증권, 동학개미 친구 맞나? 업계 최고 신용융자 금리...금융위원장 발언까지 '무시하는' 키움증권 이현 사장의 자신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5.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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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상 60일 이하 기간별 단기 이자율 5월도 업계 최고
당국 간담회 동석 미래에셋·한투·삼성·대신증권은 인하
지난해 8월 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가 높다고 지적했던 간담회에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참석자로 자리했지만, 이 사장은 이후 8개월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 (사진=금융위·키움증권)
지난해 8월 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가 높다고 지적했던 간담회에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참석자로 자리했지만, 이 사장은 이후 8개월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 (사진=금융위·키움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증권사 신용대출인 신용융자 거래 시 이번 달에도 1일 이상 60일 이하 금리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가 높다고 지적했던 간담회에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참석자로 자리했지만, 이 사장은 이후 8개월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 

낮아진 기준금리와 함께 크게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권익 등을 감안해 나왔던 은 위원장 발언이 끝내 무력화 된 모양새다. 

■ 한국은행 '빅컷' 어느덧 1년 지났지만, 변함 없는 키움증권 신용융자 금리 

1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지난달 30일 매매분부터 새로 적용했다. 

신용거래에서 신용융자는 증권사에 일정 보증금을 맡기고 주식거래에 필요한 현금을 빌리는 제도로 일명 증권사 신용대출이다. 이에 대해 각 증권사는 별도 금리산정 기준을 두고 고객 신용사용기간(만기) 기간별로 금리를 책정한다. 이자계산도 소급법과 체차법으로 제각각이다.  

5월 현재 키움증권의 1~7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7.5%(이하 연)다. 이는 이자율을 공시하는 국내 증권사 28곳 중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3.9%, 이베스트투자·상상인증권은 4.0%를 매긴다.  

8~15일 금리도 키움증권이 8.5%로 28개 증권사 중 가장 높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7.5%, 나머지는 최저 4.3%~최고 8.0% 범위다. 여기에 키움증권은 16일~30일, 30일~60일 각각 9%를 뗀다. 이 역시 28개 증권사 중 최고치다.  

업계 안팎에선 키움증권이 소급법(상환시점의 금리를 전체 대출 기간에 적용해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을 적용하는데 단기 이자율도 계속 업계 최고라는 진단이 나온다. 소급법이 체차법(사용기간 별로 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보다 이자를 더 많이 내도록 계산한다. 또 만기 90일 이하 신용융자는 이용하려는 수요도 가장 크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빌리는 기간이 상당히 짧다. 수요는 1~2주 단위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1주일 미만이 가장 많다. 특히 90일 초과분은 (수요가 적어) 거의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8월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5곳 증권사 사장단과 증권업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금융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8월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5곳 증권사 사장단과 증권업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금융위)

■ 은 위원장·5개 증권사 간담회 그 후...이현 사장 나홀로 모르쇠 일관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의 현 금리 수준은 지난해 최소 한 번씩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산정금리 기준을 매월 제출해야 하도록 관련 모범규준이 개선되기도 했다. 

시장환경 변화 외 계기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8월 말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75bp(1bp=0.01%p)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던 것이다.

당시 은 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5개 증권사 대표자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총 5인이었다. 

5월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5개 증권사에 확인한 결과 키움증권을 제외한 4개사는 은 위원장 발언 이후 신용융자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지난달 말까지 8개월 연속 금리를 단 한 차례도 낮추지 않았다. 현장 참석 증권사 중에서는 은 위원장 발언을 무력화 한 유일한 증권사가 된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매월 한 번씩 위원회를 열어 매번 검토는 하고 있다. 합리적 기준에 의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은 돈을 버는데 있어서만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라며 "동학개미의 친구라는 말은 동학개미들의 착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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