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교통망은 우리 손으로…건설업계, 대형 프로젝트 수주 행진
싱가포르 교통망은 우리 손으로…건설업계, 대형 프로젝트 수주 행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5.0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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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교통 마스터플랜…국내 대형 건설사 진출
롯데건설이 수주한 주롱 동부 지역 통합교통허브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2분기에 접어들기 무섭게 싱가포르 시장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육상 교통 마스터플랜이 진행되면서 실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는 모습이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은 지난 2019년 '육상 교통 마스터플랜 2040'을 발표했다. 이 마스터플랜에는 45분 이내 도시, 20분 이내 마을, 모두를 위한 교통, 건강한 삶과 안전한 여행 등 3개 중장기 교통 정책 방향이 담겼다. 철도망 확충, 버스 정류장 효율화 등을 위한 신호 교통 시스템 개선 등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주롱 지역 지하철 노선과 크로스 아일랜드 지하철 노선의 추가로 기존 229km의 노선이 오는 2040년까지 360km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수주고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 싱가포르 첫발 내디딘 롯데…대우·삼성·쌍용과 교통망 구축

먼저 롯데건설은 이달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LTA)이 발주한 1200억원 규모의 ‘J121 통합교통허브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한 지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롯데건설은 싱가포르 주롱 동부 지역의 통합교통허브를 구축한다.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통합 수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축할 통합교통허브는 27층 건물 1개 동과 8층 포디엄 건물 1개동 등 2개 동이다. 오피스, 상업 시설, 버스환승소 등이 포함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선진 건설 시장인 싱가포르에 진출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향후 현지 지사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건축, 토목,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인 2001년 칼랑-파야레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처음으로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내 환승역인 ‘파시르리스역’과 터널을 설계·시공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8000억원 규모로 대우건설의 지분율은 70%다.

앞서 대우건설은 2014년 싱가포르 도시철도 공사인 톰슨라인 지하철 T216공구를 수주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바 있다. 당시 싱가포르 교통부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로 대우건설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장기적 차원의 거점 국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코로나 뚫고 현장으로

같은 달 삼성물산도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공구는 CR112로 공사비는 5000억원 규모다. CR112는 싱가포르 중부 호우강 지역 주택가 인근에 환승 역사 1개소와 역사 연결, 1.79km 길이 터널 등을 시공하는 사업이다.

좁은 부지에서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사업 관리 역량과 인근 주민,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이 외에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프로젝트 가운데 15개를 준공했거나 수행 중이다. 앞서 톰슨라인 지하철 T307 프로젝트를 통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주최한 안전경연대회에서 안전 최우수상을 포함, 무재해 현장상, 보건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싱가포르 톰슨 동부해안선 지하철 현장을 방문한 김석준 회장(왼쪽 세번째) 모습.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직접 싱가포르 공사 현장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고속도로, 지하철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만큼, 김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기 위해 출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건설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우드랜드 병원(WHC)을 비롯해 남북 고속도로 N102·N111공구(8500억원)와 도심지하철 TEL308공구(3050억원) 등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에서 발주한 대형 토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사 규모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해외 현장은 워낙 크고, 변수와 현안이 다양해 그동안 화상 회의와 유선으로는 한계가 있어 출장을 강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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