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7분기 만에 흑자냈다…"올해 8.6조 수주할 것"
두산중공업, 7분기 만에 흑자냈다…"올해 8.6조 수주할 것"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2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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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년比 6.6배 뛰어…순이익 흑자전환
자체사업 순이익·영업익 흑자전환, 부채비율 32.3%p↓
자구안 마무리 단계…신재생에너지 '올인'
사진=두산중공업
사진=두산중공업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두산중공업이 7분기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로의 사업 개편으로 기나긴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액 목표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늘린 8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 순이익 흑자전환…2019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

28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721억원, 매출액 4조4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65억원, 3조8370억원을 각각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이번 분기 558.74%, 4.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841억원을 기록하면서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도 웃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37억원 증가한 58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전년(-9.5%) 대비 14.3%포인트 증가한 4.8%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두산밥캣 주가수익스와프(PRS) 평가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4억원 늘어난 970억원으로 집계돼 1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일부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가 종료 단계에 진입하고 해외 건설 현장의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조2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다.

업황이 개선되면서 부채비율은 32.3%포인트 감소한 246.2%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1% 증가한 1조3218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14조4076억원이다. 이에 따라 향후 2년 반가량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78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해수담수화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에 두산중공업은 EPC 방식으로 참여해 오는 2023년까지 플랜트를 짓는다. 이 밖에 중국 국유회사 CGN 그룹 산하 계측제어 자회사인 'CTEC'와 원전계측제어시스템의 주요 기자재인 지진자동정지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지난해 계열사·자산 3조어치 팔아치워…재무구조 개선

이 같은 실적 턴어라운드는 자구안 이행이 마무리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5월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원에 대한 자구안 이행에 돌입했다.

이후 동대문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했다. 이어 두산솔루스(7000억원), 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등 계열사와 자회사도 팔았다.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분 34.97%를 8500억원에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 오너일가가 보유 중이던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면서 6063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두산퓨얼셀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해 5442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까지 진행된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연간 1837억원의 고정비를 줄였다.

당초 3조원을 지원받으면서 신재생에너지로 업태를 전환하겠다고 밝힌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 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 업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중…"60%까지 확대"

지난 2006년부터 풍력발전 연구에 뛰어든 두산중공업은 2011년 풍력사업에 첫 진출하면서 지금까지 전국에 총 79기, 약 240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발전 시설을 공급했다. 이와 함께 작년에는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인공태양 국제 공동 프로젝트, 호주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수주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파이를 키웠다. 또 국내 LNG·가스터빈발전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에 참여하면서 국내 가스터빈사업에도 발을 내디뎠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신성장사업의 수주 비중을 전체의 60% 이상으로 확대해 청정에너지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액 목표를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8조6518억원으로 잡았다. 1분기에 1조3218억원을 수주했고 향후 수주가 확정적인 프로젝트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매출액은 5조8976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을 설정했다.

두산중공업은 "매년 발생하는 서비스·기자재 사업 수주가 약 2조7000억원에 이르고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 있어 올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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