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수소…건설업계, '친환경' 발맞추려 잰걸음
태양광·풍력·수소…건설업계, '친환경' 발맞추려 잰걸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0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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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풍력사업실, 김승연 회장 환경 경영 일환
SK건설, 풍력·태양광 모두 잡을까
한양, 태양광 발전 첫 성적표…"신재생에너지 교두보"
사진=한화건설
사진=한화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 들어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 산업 영역에서 ESG 경영과 탄소중립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던 건설업계에서도 사업 다각화와 함께 이미지 개선까지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설사들이 눈에 띈다.

■ 육상 289MW·해상 400MW…김승연 회장 "환경 경영 박차"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 발전 사업을 점찍고 이를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

한화건설은 88메가와트(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의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영천, 영월 등에 총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단지 조성이 모두 완료되면, 한화건설은 총 289MW 규모의 육상 풍력 발전단지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건설은 육상 풍력과 함께 해상 풍력까지 사업 파이를 확장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대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또 충남 보령 해상에 신규 해상 풍력 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를 진행하는 등 풍력 발전사업의 디벨로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화건설의 풍력 발전사업은 지난해 말 신설한 풍력사업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사업실은 기존 토목환경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환경 경영 강화와 함께 그룹 차원의 ESG 경영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해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건설은 이 외에도 지난해 50MW 규모로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16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하는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면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 에너지 사업에도 한창이다. 올해에는 그룹 내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등과 함께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유식 해상 풍력·태양광에 올인…SK건설이 꼽은 환경 전략

SK건설은 태양광 발전과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을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꼽았다.

먼저 태양광 발전사업은 플랫폼을 구축해 RE100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 '솔라커넥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솔라커넥트는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이다. 태양광 전 밸류체인에 걸친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환경정보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서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프로바이더’ 자격을 인증받았다.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혁신 기업이라는 평가다.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SK건설은 지난해 해상 풍력 설계사, 기자재 제작사, 시공 전문업체, 해외 유력 시공사 등 15개 업체와 OTO(One-Team Operation) 협약을 맺었다. 또 글로벌 녹색에너지 개발∙투자 전문 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 프랑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토탈' 등과도 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은 해저면에 기초를 세우지 않고 먼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입지 제약이 자유롭고 환경 및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며 어업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건설이이 해상 풍력에 첫발을 디딘 것은 3년여 전인 2018년이다. SK건설은 당시 울산 동남해안 해상 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허가를 취득하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울산에서 136MW, 서해안에서 800MW 규모 해상 풍력 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한양, 지난해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준공…국내 최대 규모

발전사업은 중견건설사가 찍은 먹거리이기도 하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32위를 기록한 한양은 일찍이 에너지사업의 한 분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양은 지난해 전남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대 약 158만㎡에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태양광 발전소는 단일 발전소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98MW급 태양광 발전 설비와 306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췄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다. 1가구가 월 400kWh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2만7000여 가구가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한양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사진=한양)

한양은 이 프로젝트에서 부지 조성부터 설계·조달·시공(EPC), 관리·운영(O&M)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한양은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는 한양이 에너지 개발사업에 진출한 이후 거둔 첫 성과물이자,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양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63MW급 '고흥만 수상태양광발전소'의 EPC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수걸이 수주를 알렸다. 이 사업은 전남 고흥군 두원면 일대 약 67만9000㎡ 부지에 1단계 43MW, 2단계 20MW 등 총 63MW급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금액은 1116억원으로 한양의 지분은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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