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카타르 LNG터미널 짓는다…오세철號 첫 플랜트 수주
삼성물산, 카타르 LNG터미널 짓는다…오세철號 첫 플랜트 수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0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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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사진=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으로 꼽히는 중동 카타르에 LNG터미널을 세운다. 플랜트 사업부장 출신 오세철 사장이 취임한 뒤 첫 해외 플랜트 수주다. 삼성물산은 2002년 액화석유가스(LPG) 탱크 건설 공사, 2015년 2조원 규모 담수공장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면서 카타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싱가포르 LNG터미널 프로젝트에서는 전 단계를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시장 확대는 물론, 친환경 에너지 저장시설 분야까지 플랜트 사업 파이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카타르에 LNG터미널 짓는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조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것으로 LNG 수출을 위한 저장탱크 등을 짓는 사업이다.

카타르는 호주와 함께 세계 최대 LNG 생산국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증가하는 LNG 수요에 맞춰 노스필드 가스전의 생산량을 늘리고 수출 기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단독으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18만7000㎥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시공한다. 공사 금액은 16억7000만달러(약 1조8500억원)규모로 공사 기간은 57개월이다. 오는 2025년 11월에 준공 예정이다.

현지 시각 1일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왼쪽)과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회장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공사 패키지2 LO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1일(현지시각)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왼쪽)과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회장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공사 패키지2 LO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카타르에서 일본 미쓰비시 상사가 디벨로퍼로 진행해 담수공장을 짓는 '퍼실리티 D 프로젝트'에 참여해 2500메가와트(MW)급 복합발전소를 세웠다. 이를 통해 카타르 발전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동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담수발전 프로젝트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독보적인 LNG터미널 수주 행보…"향후 친환경 프로젝트 확대"

삼성물산은 다수의 LNG터미널을 시공하면서 관련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 LNG터미널을 완공하고 말레이시아 LNG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9년에는 총공사비 약 1270억원(1억95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최초 LNG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진행한 싱가포르 LNG터미널 프로젝트는 1, 2단계와 함께 3단계까지 수주하면서 전체 공사를 모두 단독으로 진행했다. 특히 3단계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용량(26만㎥)의 LNG 저장탱크로 기록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75개 LNG탱크의 24%에 달하는 18개를 시공하는 등 LNG터미널 시공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글로벌 LNG탱크의 13%를 설계한 자회사 '웨소'(Whessoe)의 설계 역량을 통해 공기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차별화된 설계를 제시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LNG터미널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싱가포르 LNG터미널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LNG 프로젝트와 항만 시공 경험, 카타르 복합발전 수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입찰 제안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며 “LNG 프로젝트가 친환경 천연 에너지 사업으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발주 예정인 사업에도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4분기 플랜트 공정 호조로 양호한 실적"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50억원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110억원으로 3분기 대비 0.12%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0.74% 줄었고 매출액은 13.66%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수주 실적은 9조497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플랜트 부문은 국내와 해외를 종합해 1조977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2019년(2조4240억원) 대비 외형이 소폭 줄었다. 해외 사업은 1조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2017년부터 분기별로 1조원대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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