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4파전’인데...김정태 회장 ‘1년 더’에 실리는 무게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4파전’인데...김정태 회장 ‘1년 더’에 실리는 무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2.1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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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김정태 현 회장·함영주 부회장 등 4명 압축
4파전에도 김 회장 연임에 ‘무게’
(왼쪽부터)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김정태 현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등 4인이 올랐다. 다만 그간 ‘4연임은 하지 않겠다’며 연임설을 일축해온 김 회장이 최종 후보군에 오르자 다른 후보보다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함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감안하면 차기 회장은 또 다시 김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김정태 현 회장·함영주 부회장 등 4명 압축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김정태 현 회장 등 사내외 인사 4명이 확정됐다. 내달 김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이달 안에 최종 후보 1인이 선정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전일 회의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군(Short List)으로 내부 3명, 외부 1명 등 총 4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로는 김정태(69) 현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함영주(65) 부회장, 박성호(57) 하나은행 부행장이, 외부 후보로는 박진회(64)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포함됐다.

차기 최장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이진국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와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회추위는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 회추위에서 사전에 정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들을 평가한 후 총 4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했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며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회추위는 주총 2주 전까지 새로운 회장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 1인이 선정될 예정이다.

4파전 속 김 회장 연임에 ‘무게’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김정태 현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그간 4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지만 결국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무게를 더하는 모양새다.

2008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김정태 현 회장은 그간 3연임에 성공한 뒤 추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내비쳐왔다. 하지만 김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꼽혀온 후보들이 줄줄이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그간 꾸준히 흘러나오던 김 회장의 연임설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김 회장의 경우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임기가 1년에 불과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 내규상 최고경영자(CEO)는 만 70세가 넘지 않아야 한다. 하나금융 입장에선 김 회장을 연임시키면 내년에 다시 회추위를 가동해야 하는 셈이다.

함영주 부회장은 금융권 안팎에서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꼽혀온 인물이다. 2015년 통합 KEB하나은행장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단기에 순수 내부 인력만으로 통합을 이뤄낸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다만 함 부회장은 법률리스크가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후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호 부행장은 하나금융그룹 내 WM(자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박 부행장은 1987년부터 10년간 한국투자금융에 근무하고 1997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하나은행 경영관리팀 팀장, 감찰실 실장, 싱가포르지점 차장, 인도네시아 하나 부행장(CFO&CIO)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부서를 경험한 인물이다. 2015년 하나금융그룹 IT전문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로 지냈다. 2018년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을 지낸 후 인도네시아 하나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으로 근무했다.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은 2014년 취임해 2017년 연임에 성공, 지난해 8월까지 씨티은행을 이끌었다. 박 행장은 임기 기간 수익성 악화를 겪던 씨티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행장이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데 대해 하나금융 측은 “내부 3명의 후보와 1명의 후보가 선정돼 유효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가 예상하는 대로 함영주 부회장의 법률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한다면, 나머지 두 후보 보다 사실 김정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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