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증권사 없어도 ‘OK’...지방금융 지난해 실적 킹은 'DGB금융'
JB금융, 증권사 없어도 ‘OK’...지방금융 지난해 실적 킹은 'DGB금융'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2.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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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사상 최대 실적, 증권 없어도 ‘OK’...건전성 지표도 양호
대구은행, 비이자이익 864% 급증에도 순익↓..이자이익·충당금 탓
은행 죽 쑨 BNK금융, 홀로 역성장...수익구조 다변화는 개선
DGB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지난해 각종 악재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만 은행 부문 이익 하락폭이 컸던 BNK금융은 홀로 역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진=BNK금융)
DGB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지난해 각종 악재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만 은행 부문 이익 하락폭이 컸던 BNK금융은 홀로 역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진=BNK금융)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선방한 곳은 DGB금융지주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이익 감소와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플러스(+) 성장세를 실현한 것. JB금융지주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두 금융그룹의 실적 상승에는 일회성 이익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제외한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역성장세를 나타내거나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지방금융그룹 가운데 BNK금융지주는 홀로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B금융 사상 최대 실적, 증권 없어도 ‘OK’...건전성 지표도 양호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JB금융그룹은 지난해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363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준으로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BNK금융과 DGB금융과 비교하면 증시 활황에 따른 이득을 보지 못했음에도 코로나19 사태에서 선방한 셈이다.

계열사 별로 보면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이 그룹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2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3.4%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JB우리캐피탈도 103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2019년보다 26% 늘었다.

다만 전북은행의 순이익 증가는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에 따른 일회성 이익(349억원)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법인세 지출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2020년 수익계정에 포함된 것.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 이익을 제외하면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18.5% 감소해 JB금융그룹의 순이익은 3.9% 감소한 수준이다.

또 다른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1733억원에서 7.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 성장했으나 퇴직금 등 판매관리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판관비는 3141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JB금융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모두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말보다 0.21% 포인트 낮아진 0.67%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0.57%로 전년(0.66%)보다 0.09% 포인트 낮아졌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실적발표 행사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그룹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비이자이익 864% 급증에도 순익↓..이자이익·충당금 탓

DGB금융그룹의 지난해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3323억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다. 다만 이는 DGB생명 보증준비금 적립 관련 회계정책 변경 효과(208억원)가 반영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 증가율은 1.4%로 줄어든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031억원으로 17.7% 줄었다. 유가증권(30.6%), 파생상품(14.9%), 대출채권매각이익(164.6%) 등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864.4%(-104억원→795억원) 급증했으나 이자이익(-2.2%)은 감소, 대손충당금 적립이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226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전년(1357억원)보다 무려 67.1% 급증한 기록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이에 따른 불확실한 미래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선제적 충당금은 대구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적 이익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순이익 또한 의미있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116억원을 기록, DGB캐피탈 역시 30.8% 개선된 361억원을 달성했다.

은행 죽 쑨 BNK금융, 홀로 역성장...수익구조 다변화는 개선

지난해 BNK금융그룹은 지방금융 가운데 홀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은 선방했으나 은행 부문 계열사들의 감소세가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공시된 BNK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했다.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로 은행부문의 실적이 하락했다.

BNK금융그룹 주력 계열사 부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85억원으로 전년보다 17.7% 감소했다. 이자부문과 신탁부문 이익이 각각 2.9%, 15.4%씩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 또한 16.7% 감소했다. 이익은 줄었으나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17.7% 확대되며 감소 폭을 확대 시켰다. 경남은행의 작년 순이익인 1646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9.4% 줄었다. 역시 이자부문(-1%)과 신탁부문(-8%) 이익이 감소, 영업이익도 5.8% 줄었다.

반면 BNK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 이익이 급증하며 그룹 순이익 감소를 상쇄했다. 작년 BN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54.3%, BNK자산운용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4.3%, 204%씩 확대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 당기순이익 비중은 2019년 18.3%에서 2020년 24.4%로 확대됐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NPL비율이 0.70%로 전년 대비 34bp 하락했고, 연체율은 0.48%로 전년 대비 20bp 하락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도 123.58%로 전년 대비 24.46%p 개선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로 은행부문의 실적이 하락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한 충당금 추가적립과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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