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땡큐 개미’ 외칠만했다...올해 변수 요인은?
증권사, ‘땡큐 개미’ 외칠만했다...올해 변수 요인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2.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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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2020 순이익 증가율 1위 차지
미래에셋, 업계 최초 영업익 1조 클럽 포문 열어
실적 잔치 올해도 이어질까...일회성 비용 발생은 변수
2일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사진=각 사)
2일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코로나 무풍지대’로 불릴 만큼 역대급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2~3분기보다 감소추세를 보였던 4분기 이익이 감소했지만 연간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도 주식 활황이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일회성 비용 발생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2020 순이익 증가율 1위...미래에셋, 업계 최초 영업익 1조 클럽 달성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가운데 2020년 사업연도 연간 순이익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곳은 현대차증권이었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946억원으로 전년보다 31.8%, 영업이익은 1,315억원으로 33.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3분기 일찍이 누적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기록을 조기에 확실시 했다.

부문별로 보면 WM(자산관리) 부문이 비대면 채널 경쟁력과 거래대금 급증으로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사상 첫 전 지점 흑자 달성을 기록했다. IB(투자은행) 부문은 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따른 e커머스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일찍이 국내 물류센터 딜에 주력, 해외 딜 감소분을 만회했다. 그 외 PI(자기자본투자)부문이 기존에 투자한 국내외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평가 손익을 거둬들이며 실적을 뒷받침 했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 2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증권이였다. 이기간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5076억원으로 전년보다 29.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93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위탁매매 부문 실적호조로 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순이익 증가율 3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율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이기간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1조1047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1.76% 확대됐다. 순이익은 8153억원으로 23.2%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해 “WM, IB, 트레이딩 등 전 영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69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영업이익은 7854억원으로 36.8% 늘었다. 역시나 브로커리지 수익의 증가가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IB부문 수수료 수익 견조, 증권여신 및 예탁금 관련 이자수지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실적 잔치 올해도 이어질까...일부 증권사, 일회성 비용 발생은 변수

지난해와 같은 증권업계의 호실적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거래대금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IB부문과 WM부문 호황이 맞물릴 것이란 예견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사모펀드 사태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증권업계에 대한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무엇보다 지난해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되었던 트레이딩수익이 정상화되며 올해 증권사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지금은 브로커리지 뿐 아니라 IB, 자산관리 등 증권업이 전반적으로 호황이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러한 호황이 지속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는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한 예전 수준으로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회성 비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을 약 1300억원 가량 적립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분(4300억원)에 비하면 30%에 불과해 올해도 충당금을 대거 쌓아야 할 상황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 대체 자산 등에 대한 연말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도 14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도 있으나 사모펀드 및 해외 대체자산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적립”이라며 “사모펀드 충당금 추가적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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