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만에 작년 순익 넘었다...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매서운 ‘탈바꿈’
1Q 만에 작년 순익 넘었다...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매서운 ‘탈바꿈’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0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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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올 1분기 '작년 연간 순익 넘었다'
장경훈發 ‘디지털 정보회사’ 탈바꿈 통했다...업계 평가도 탈바꿈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진=하나카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진=하나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임기 첫해, 실적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체면을 구겼던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질주가 매섭다. 올해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디지털 정보회사’로의 탈바꿈 경영기조가 통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2020년 실적 랠리 하나카드, 올 1분기 '작년 연간 순익 넘었다'

2일 하나금융그룹의 ‘2020년 3분기’ 자료를 보면 하나카드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98억원)과 견줘 130% 급증했다.

올해 들어 하나카드는 매분기 역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1분기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3.9% 치솟으며 한 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563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하나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563억원으로 2018년보다 47.2% 급감했다.

올 1분기 호실적은 3분기까지 이어졌다. 하나카드는 2분기에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보다 6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분기엔 491억원으로 203%나 급증했다.

올해 카드업계의 실적이 대체로 좋았던 점을 고려해도 하나카드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 등 5개 카드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장경훈發 ‘디지털 정보회사’ 탈바꿈 통했다...업계 평가도 탈바꿈

하나카드가 ‘만년 꼴찌’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데는 전 부문 디지털혁신을 통한 비용효율화를 꾀한 데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정보회사’로의 탈바꿈을 선포하며 “은행 영업점과 카드 심사, 고객 상담을 포함한 모든 고객 접점은 디지털 기반으로 비효율을 제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디지털 정보회사로의 탈바꿈을 위해 장 사장은 업계 최초로 탈(脫)은행 시도와 더불어 ‘창구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대고객 서비스에서도 디지털을 적극 접목시켰다.

우선 은행창구에서 이뤄지던 직접 대면 업무를 대폭 축소시켜 그간 은행에서 해 왔던 카드발급 신청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모두 이관받았다.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처리하던 카드 대행업무 중 신용·체크카드 발급 신청을 제외한 분실·재발급·포인트·결제일·한도 등 각종 변경 업무를 고객이 직접 홈페이지와 하나카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카드 판매를, 이외 부수적인 업무는 하나카드 쪽에서 담당하도록 분업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은행에 지불했던 제비용 수수료를 줄일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꾸준히 발생했던 비용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이익 증대로 연결된 것이다.

이와 함께 모집·발급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 모집과 발급도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플라스틱 플레이트를 없앤 100% 디지털 카드인 ‘모두의쇼핑’ 상품은 온라인으로만 발급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카드의 특징은 발급부터 이용 전 단계에서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실물카드를 없앤 모바일 카드라는 점이다.

장 사장의 임기 첫해였던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나며 체면을 구겼을 때만 해도 그의 경영 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선이 적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초고속 실적 상승이라는 결과를 내면서 업계 평가도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디지털 정보회사로의 탈바꿈에서 가시적인 성공을 거둔 장 사장의 향후 경영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호실적 행진이 올해만큼 매분기 이어졌을 때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탄력받은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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