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국내 라면 시장 풍경
코로나19가 바꾼 국내 라면 시장 풍경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8.20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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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대량구매
컵라면 대신 봉지라면... 라면요리 인기도 한 몫
(제공=농심)
(제공=농심)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 라면 시장을 뒤흔들었다. 매출 1조 13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라면시장 트렌드마저 바꿔놓았다.

컵라면보다 봉지라면으로 수요가 이동했고, 전통적 라면 구매처였던 편의점·마트는 온라인 시장에 자리를 내주었다.

■ 위기에 강한 라면... 코로나19로 상반기 최대 매출 기록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약 7.2% 성장한 약 1조 1300억 원을 기록했다. 반기 실적 기준 사상 최대치다.

라면중에도 검증된 브랜드가 선전했다.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 증가했다.

이에 농심은 국내 5개 라면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품목을 조정하면서 판매량 급증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이나 재해 등의 위기 상황에서 신제품보다 검증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있다.

■ 컵라면 대신 봉지면... 마트·편의점 대신 온라인 주문으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라면도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보통 라면은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졌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로 눈을 놀리면서 온라인 라면 판매붐이 일었다.

농심이 자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 매출 중 온라인 매출은 약 4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소셜커머스부터 오픈마켓까지 국내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골고루 매출이 증가했다.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던 컵라면 수요는 이례적으로 줄었다.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던 컵라면 수요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자 컵라면 매출 비중이 34.3%로 떨어졌다.

그에 비해 직접 끓여먹는 봉지 라면 매출은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4월에는 라면 사재기로 인해 대형마트 등에서 봉지면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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