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기지국 접속 정보 정부에 제출...광화문 집회 참가자 확인한다
이통 3사, 기지국 접속 정보 정부에 제출...광화문 집회 참가자 확인한다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8.19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열린 광화문 집회. (제공=연합뉴스)
지난 15일 광복절에 열린 광화문 집회. (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8·15 광화문 집회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 통신 3사가 광화문 집회 장소 근처 기지국 접속 정보를 방역당국에 제출하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T, KT, LG U+ 통신 3사는 전날 검찰·방역당국 측 요청을 받고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지난 15일 광화문 주변 기지국에 접속한 사람 중 30분 이상 체류했던 사람들의 통신정보를 이날 중으로 제출한다.

이는 5월 초 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났을 때와 같은 방식이다. 당시 통신 3사는 1만 명이 넘는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했다.

해당 시간대에 해당 장소에서 기지국과 휴대폰이 주고받은 신호가 있는 경우 전화번호와 통신사에 등록된 가입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정보가 제출되는 방식이다.

감염병의 관리 및 예방에 관한 법률 제76조의2 제1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 또는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예방과 감염 전파의 차단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감염병 의심자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을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현재 경찰, 검찰 등과 협조해서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등을 이용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며 “(교회 측이)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보건소 차량으로 이동했다. (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보건소 차량으로 이동했다. (제공=연합뉴스)

전날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57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상당수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고, 집회를 주도한 이 교회 전광훈 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광화문 집회 당시 전 목사가 사용하던 마이크를 집회 참석자가 돌려 사용했다. 또한 이날 전광훈 목사가 접촉한 사람만해도 수십 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