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매각으로 풍부한 현금 유동성 보유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9.7%(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 후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생산공장 5곳(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중국 현지 법인 2곳(하이먼·상하이)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로 유통과 패션, 리빙·인테리어에 이어 뷰티·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올해 5월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포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데다 향후 사업 확장에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추가 인수·합병(M&A)과 투자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그룹 관계사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방송·통신사업 부문을 KT에 넘기기로 하면서 발생한 자금을 포함해 약 1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미래지향적인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투자 목적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