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받을 곳은 어디?...지방은행 ‘마이데이터 존재감’ 사활
인가 받을 곳은 어디?...지방은행 ‘마이데이터 존재감’ 사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11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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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마이데이터 사업권 따기 ‘도전장’
준비는 끝났는데...금융당국 인가 받을 곳은?
BNK부산·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본격화를 앞두고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각 사)
BNK부산·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본격화를 앞두고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방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업자 신청을 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빅테크(BigTech) 기업과 시중은행을 비롯한 5대 금융지주 등 전(全)금융권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지방은행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단 포부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이 본격화하기에 앞서 그동안 부지런히 기반을 다져온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뒷짐만 질순 없다”...부산·대구은행 등 사업권 따기 ‘도전장’

BNK부산·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본격화를 앞두고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을 제외한 BNK부산·경남·전북·광주·DGB대구은행은 지난 4일까지 마감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신청서를 검토해 추후 정식 신청서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업자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을 했다. DGB대구은행은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TF팀까지 꾸린 것은 아니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사항까지 논의 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행도 계열사인 광주은행·JB우리캐피탈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 참여를 위해 예비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경남은행도 참여하기로하면서 신청서를 냈다.

지방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간단하게 보면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한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이 활발해 짐에 따라 그간 전통적으로 독점해왔던 지방권 금융산업에서 우위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내재된 것이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고객을 확보하는데 방점이 있다”라면서도 “무엇보다 데이터 분석 능력과 활용 및 개발 측면에서 핀테크가 은행을 앞설 수 있는 현실에서 사업(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빠진다면 고객에게 외면 받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준비는 끝났는데...금융당국 인가 받을 곳은?

지방은행은 올 초 마이데이터 사업의 근간인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통과 이전부터 시중은행 못지않게 마이데이터 사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방은행의 시선은 이제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을 곳은 몇 곳이나 될지에 모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2월 레이니스트와 ‘마이데이터 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레이니스트는 개인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안하는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핀테크 업체로 개인금융 관리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이어 3월 대구은행도 레이니스트와 디지털금융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2월 피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출비교 서비스’의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핀크는 경남은행 이외에도 광주은행, OK저축은행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제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사업에 ‘금융 분야’ 사업자로 선정되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북은행은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선정으로 이종 산업간 제휴를 통해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주기적으로 발굴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방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과 전 금융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에 대거 가세한 상황에서 지방은행 중 몇 개의 은행이 사업권을 따낼지는 미지수다”라며 “그렇다고 뒷짐만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차분히 준비해온 만큼 앞으로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약 60개로 이중 20개의 기업이 1차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자 2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사가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신용정보를 모아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의 동의하에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개인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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