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OLED 독점 체제 깨지나...애플, LG디스플레이에 2000만장 주문
삼성의 OLED 독점 체제 깨지나...애플, LG디스플레이에 2000만장 주문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7.2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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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의 올레드 패널, 아이폰12맥스에 들어갈 듯
애플, 삼성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 위한 전략
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제공=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제공= 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독점 체제가 조만간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아이폰12 시리즈 일부에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월 출시하는 아이폰12 시리즈 4종 가운데 1종 패널 물량을 LG디스플레이에 맡기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애플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의 OLED 패널을 공급받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전년에 비해 5배 늘어난 규모인 2000만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11프로(5.8인치와 6.5인치) 일부에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채용했다.

애플은 올해 신작인 아이폰12(5.4인치), 아이폰12맥스(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 4종에 모두 OLED 패널을 채택했다. 애플은 이 가운데 아이폰12맥스에 들어가는 패널 물량을 LG디스플레이와 계약한 것으로 추측된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중 저가형 SE 모델을 제외한 전 기종에 올레드 패널을 채택했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까지 올레드 패널 대부분을 구매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용 OLED 시장에서 삼성 디스플레이는 84.4% 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삼성 디스플레이 간 계약서에는 삼성이 아이폰 전용 라인에 투자하되 애플이 일정 물량을 약속하고 이를 어길 때는 위약금(Penalty)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게 디스플레이 업계의 정설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는 지난해 애플이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 판매 저조로 삼성디스플레이에 1조원이 넘는 최대 9억 5000만 달러(약 1조 1400억 원)을 지급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편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써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스마트폰 화면은 LCD보다 OLED가 주력이 될 전망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LCD보다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두께가 얇아 접거나 구부릴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스마트용 OLED 시장이 작년 4억 7104만 대에서 2025년 8억 1318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BOE는 품질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애플의 OLED 패널 공급에 실패했다. OLED 패널 시장 2위를 두고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내년부터는 애플이 중국 BOE의 OLED 패널을 채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OE는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BOE의 물량을 대거 구매하며 든든한 배경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샤오미나 오포, 비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조만간 BOE로 돌아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옴디아에 따르면 BOE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64%에서 2분기 1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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