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아수라 의식 `놀라운 사람들`
이슬람 아수라 의식 `놀라운 사람들`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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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두 종파인 시아파와 수니파. 종교적 바탕은 같지만 두 종파는 의식과 관점, 이슬람 율법의 해석과 적용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와 관련 20일 방송된 리얼 TV `어메이징 피플`은 이 두 종파의 종교 의식인 `아수라`를 소개했다.

방송에선 레바논의 평범한 한 가장인 트럭운전사 압바스를 통해 아수라 의식을 조명했다. 그는 1년에 단 한 번 두 아들을 데리고 아수라 의식을 치른다.

이 의식은 680년 카르발라 전투에 참가했던 비운의 영웅이자 시아파의 상징인 이맘 후세인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후세인이 전쟁에 패한 후 치욕의 순례를 상징하는 장면에서 의식은 절정에 이른다.

참가자들은 날카로운 칼로 머리에 상처를 낸 후 자신의 상처를 내리친다. 이맘 후세인이 승리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1300여 년 전 그 치욕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자들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갔다. 지나친 열정으로 과다출혈을 일으켜 의식을 끝내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속출한다. 이들을 위해 앰블런스가 항상 대기 중이다.

치욕을 되새기는 의식은 대대로 이어진다. 아버지들은 매년 아이들에게 이런 의식을 가르친다. 압바스도 3살에 시작했고 그의 아들들은 7살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은 처음엔 두려웠지만 이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길고 긴 피의 의식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지혈을 하고 흥분을 삭혔다. 그들은 피곤했지만 자랑스런 전통에 참여한 것에 만족해 했다.

시아파는 아수라 의식으로 최후 심판의 날에 후세인이 자신들을 천국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 반면 수니는 역사를 왜곡하고 알리와 후세인에 대한 그릇된 종교의식을 키운다고 비난한다. 때문에 이 의식은 두 종파간에 마찰이 일어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슬람 문제 전문가인 맬리스 루스벤은 저서 `이슬람이란 무엇인가`(2002. 동문선)에서 시아파 수니파 와하브파 등 이슬람 종파들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에 관한 논쟁점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특유의 통찰력으로 이슬람 생활에서 샤리아(이슬람 법)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설파했다.

뿐만 아니라 21세기에 들어서도 `악에 대한 투쟁`보다 이슬람 적들에 대한 지하드(성전)가 벌어지는 이유,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은 성취 의식, 무슬림이 근대 세계에 적응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다. (사진 = 책표지 예스24 제공)

[북데일리 조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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