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은 죽음의 징조?
`임사체험`은 죽음의 징조?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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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직전에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들려주는 이야기를 임사체험이라고 한다. 가령 죽은 후 빛이 자신을 감쌌다거나 꽃밭을 거닐었다는 증언이 대표적이다. 과연 이러한 임사체험의 진실은 어디까지 일까. 이와 관련 19일 방송된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은 한 임사체험자의 증언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민호(가명)씨는 지난 2002년 임사체험을 경험했다. 당시 건강했던 이씨는 어느날 꿈에 어릴적 죽은 친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후 잠을 설치며 두통에 시달렸던 그는 두통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이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렀고 중환자로 분류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중환자실에서 이씨는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유체이탈을 경험했다. 그는 의사들이 자신의 몸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까지 목격했다는 것. 이 후 이씨는 어떤 힘에 이끌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났다. 끝엔 어릴적 친구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씨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함께 걸어갔다. 당시 경험에 대해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황홀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씨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이씨가 입원했던 병원을 찾았다. 병원 기록에는 이씨가 중환자실에 입원된 사실과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다는 점이 기록돼 있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방송에서 한 정신과 전문의는 “뇌의 기능저하로 생기는 환각은 사실처럼 생생하게 느끼지만 다른 사람이 공유하지 못해 객관적이지 못하다”며 “환자들이 사후세계를 얘기할 때 거의 환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는 “임사체험의 체험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는 있을 수 있지만 체험 자체로 연구 가치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임사체험 논란은 진행중이다. 지난 2001년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은 죽었다 살아난 남녀 중 18%는 사망 기간의 일을 일부 기억했고, 8?12%는 터널과 그 끝에 빛을 봤거나 죽은 가족?친구를 만났다는 네덜란드 심장전문의 핌 반 롬멜 박사팀의 논문을 실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연구팀은 사후 체험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인간 의식 본질에 대한 이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임사체험’(2003, 청어람 미디어)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5년 동안 전 세계의 임사체험자들을 인터뷰해 임사체험은 사후 세계와는 관계없는 뇌의 의식활동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과 별개로 임사체험 경험자들은 한결 같이 죽음과 삶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가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중요한 점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처럼 “살아있는 동안은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사진 = 임사체험 경험자들이 말하는 형상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임사체험") [북데일리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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