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성준 기자] 코로나19가 우는 아이 뺨 때린 격이 됐다. 우리의 경제 상황과 기업 실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21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 신경수)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전년보다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대 기업 매출은 830조9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바로 직전 해보다는 34조5천억원, 4.3% 줄어든 수치다.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은 2011년에 처음으로 800조원대(801조2천억원)에 올라섰으나 2012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7년에 증가세로 전환해 2년 연속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50대 기업 중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전체의 60%인 30곳에 달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약 20%씩 일제히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한해 사이 매출이 40조3천억원에서 25조3천억원으로 37.2%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외형을 불린 기업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주 주택 사업 호조 덕에 매출이 2조7천935억원에서 4조2천111억원으로 50.7% 증가했다.
또한 호텔신라(4조5천677억원), LG생활건강(4조5천370억원)도 각각 45위, 46위로 50대 기업에 새로 포함됐다.
반대로 한국조선해양(32위→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세 곳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 연속 매출 50위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8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