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의혹 감춘 비밀의 `다빈치 수염`
동성애 의혹 감춘 비밀의 `다빈치 수염`
  • 북데일리
  • 승인 2006.05.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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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의 긴 수염은 동성애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위장술?”

1476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당시 24세)는 17세의 살타렐리라는 견습 세공사를 범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다. 그 후 다 빈치는 부도덕하다는 비난으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한 사람이 된다.

다 빈치가 수염을 길게 기른 것도 준수한 얼굴을 가려 호시탐탐(?) 그를 유혹하는 젊은 남자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다 빈치는 재능보다는 미모(?)가 뛰어난 젊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학자 엘리자베스 애보트가 쓴 <독신의 탄생>(해냄.2006)에는 다 빈치를 비롯한 역사 속 인물들의 ‘금욕현상’을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독신서약을 어겨 생매장 당했던 고대 로마의 처녀들부터 강제로 음핵 절제수술을 받는 아프리카 여성들에 이르기까지 독신자들의 고단한 삶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저자는 독신이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조금이라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개인의 욕망과 맞닿아 있다고 진단한다.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숨기기 위해 금욕생활을 한 다 빈치를 나르시시즘에 의한 동성애자로 진단한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가 어머니를 배반하지 않기 위해 다른 여인을 피해 다닌다는 얘기다.

그러나 다 빈치의 이런 독특한 코드는 500여 년이 지나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로 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4년 <다 빈치 코드>(대표베텔스만)가 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데 이어 오는 18~19일에 걸쳐 전 세계에 동시 개봉되는 동명의 영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기독교단체는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낸 상태이고 싱가포르는 16세 이상 관람 결정을 내렸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영화 속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예수의 역사를 제대로 묘사하고 있지 않다“며 비난하는 등 카톨릭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 4명 중 1명은 소설 <다빈치 코드>를 사실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사진=다 빈치 초상화와 영화 `다 빈치 코드` 포스터)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beihansha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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